• 맑고 넓은 마음이 참다운 도(道)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01-28 / 조회 : 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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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을, 원력을 세워 기도하기 좋은 계절이다.
입시 기도, 취업 기도, 승진 기도 등 많은 분들이 저마다 서원을 세워 일념(一念)으로 발원 기도를 하고 있다.
  기도의 원력이란 것이 무엇인가. 승가에서도 참선을 하고 있다. 
선(禪)에도 종류가 많이 있다. 화두(話頭)로써 타파하는 간화선(看話禪), 일심으로 염불하는 염불선(念佛禪), 누워서 하는 와선(臥禪), 걸어다니면서 하는 행선(行禪), 앉아서 하는 좌선(坐禪)등 기도 또한 다양하다. 3일기도, 7일기도, 3․7일기도, 50일기도, 100일기도, 1천일기도 등 그러나 그 목표와 추구하는 이상은 하나의 점에 이른다. 그것이 소원 성취인 것이다. 그러나 그 모두가 성불(成佛)이라는 큰 명제를 얻는 것일 것이다.
  오래 전에 한 절에 어린 동자승이 있었다.
  그 어린 동자승은 눈만 뜨면 기도와 참선을 병행하여 주지 스님과 대중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수행에 정진하였는데 어느 날 그 절에 대중 공양으로 많은 상추가 들어오게 되었다.     주지 스님은 어린 동자승에게 냇가에 가서 상추를 깨끗이 씻어 점심 공양 시간에 대중들에게 내어놓도록 일렀다. 어린 동자승은 냇가에서 열심히 염불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상추를 씻고 있는데 건너편 대성사라는 절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어찌할 줄을 몰랐던 차에 자기도 모르게 관세음보살을 염하면서 씻고 있던 상추를 대성사를 향하여 퍼붓기 시작하였다.
  일념으로 계속해서 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불길이 약해지더니 더 이상 불이 나지 않았다. 어린 동자승은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상추 바구니를 보니 상추는 어디론가 다 사라져 버리고 빈 바구니만 남아 있었다. 주지 스님은 공양 시간이 지나가는데도 어린 동자승이 나타나지 않아 잔뜩 화가 나있었다. 
  어린 동자승은 걱정이 되어 주지 스님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지만 주지스님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게으름을 피우다 잘못되니까 거짓말까지 한다고 야단을 치고 절 밖으로 내쫓고 말았다. 
  주지 스님은 혹시나 해서 시자를 시켜 건너편 대성사에 가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라고 하였다. 시자는 대성사에 가서 전날 있었던 일을 대중에게 듣게 되었는데 불이 막 치솟아 오를 때 갑자기 하늘에서 상추와 물이 마구 날아와서 불길을 막아 주었다는 것이다. 
  시자가 그 이야기를 듣고 놀라 주지 스님에게 가서 전날 있었던 이야기를 보고하니 주지 스님은 황급히 어린 동자승을 찾아오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어린 동자승은 어디론가 멀리 사라지고 없었다. 
  불전에 전해 오는 어린 동자승의 기도 원력에 대한 이야기는 일심으로 기도를 하게 되면 구(求)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전해 준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높은 자리 모두가 현대에서는 필요한 단계이고 욕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다.
  맑고 밝은 거울을 보면 자기도 맑고 밝게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마음은 자기 자신의 거울과 같다 심청정(心淸淨)하여 보다 맑고 깨끗하게 그리고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아니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를 품는 것이 참다운 도(道)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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