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드러운 삶을 공유하려면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0-01-28 / 조회 : 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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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면서부터는 자기 행동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니 각별히 언행에 조심하고 삼가지 않을 수 없다. 밖에서의 행동을 손님을 대하듯이 윗사람을 공경하듯이 하면 실수가 적을 것이다.
  집을 나서면 귀한 손님을 대하듯이 공손히 행동하고 국민을 부리는 일은 큰제사를 지내듯이 조심스럽게 하며 내가 싫어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아야 한다.
  만약 지위가 높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되면 국민들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안 된다. 국민 개개인은 한나라의 근본이기 때문에 윗사람은 국민의 심부름을 하는 사람이지 그들의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윗사람의 자리에 있게 되면 국민들 대하는 것을 큰제사 지내듯이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다음에 소개하는 이야기는 윗사람이 백성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다.
  오성 대감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항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재상 벼슬에 있던 이항복이 조정에서 공부를 마치고 퇴근할 때 한 여인네가 말 앞을 가로질러 갔다. 이에 놀라 벽제(壁除 : 지위가 높은 사람이 행차할 때 일반인의 통행을 잠시 금하던 일)를 하던 하인들이 이 여인을 꾸짖고 밀어서 땅에 넘어지게 했다. 
  집으로 돌아온 이항복은 하인들을 불러 “내가 정승의 자리에 있으니 비록 한사람이라도 잘못되는 일이 있으면 그것이 나의 잘못이고 부끄러움이다. 길가는 사람을 밀치고 땅에 넘어지게 하다니 말이나 되는 일이냐? 너희들은 조심하여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 라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그 여인이 집 앞 언덕 위에 와서 이항복의 집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머리가 허연 늙은이가 종들을 부려 길가는 무고한 사람에게 행패를 부리니 네가 정승이 되어 나라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위세를 부리느냐 네 죄는 귀양을 가고도 남음이 있으렷다.” 이 밖에도 한나라의 정승에게 입에도 담지 못할 욕을 마구 하였지만 재상 이항복은 못들은 체했고 하인들도 아까 꾸지람을 들었던 터이라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마침 잠시 와 있던 손님이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저 여인이 욕설하는 것이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이항복이 웃으면서 대답하기를 “머리가 허연 늙은이면 내가 아니고 누구겠소.” 이항복의 대답에 손님이 깜짝 놀래자 이항복이 태연하게 “내가 먼저 잘못했으니 저 여인이 저렇게 욕하는 것은 당연하오. 마음대로 욕설을 하여 분이라도 풀어야 되지 않겠소.” 하는 것이었다.
  ‘기소불욕(己所不欲)이 어든 물시어인(勿施於人)하라“ 즉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이 한마디는 평생을 가슴속에 새겨 두어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두가 자기를 우선 하는 것보다 남을 배려하는 작은 생각을 낸다면 보다 부드러운 삶을 서로 공유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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