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설 동지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12-13 / 조회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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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은설 동지

중간제목/ 동지기도 동참 자신의 신행 점검 의미

팥죽공양 문화, 보시행 실천, 나눔의 실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동지는 24절기 중 하나로 대설과 소한 사이에 오지만, 다른 절기와는 다르게 양력으로 꼽으며 1222일에 쇤다. 민가에서는 동짓날을 작은 설이라고 하여 한해의 시작으로 셈하며,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 팥죽을 쑤어 집안에 뿌리고 나누어 먹는다.

역사적으로 신라시대에는 동짓날 해가 가장 잘 비추는 곳에서 한해를 맞이하고 복을 빌었다고 하는데, 그곳이 바로 석굴암 본존불이다. 새해의 첫 출발을 부처님께 올리는 기도로 시작하고자 하는 신라인들의 돈독한 신심을 알 수 있다. 특히 동짓날 팥죽을 쑤면 먼저 사찰이나 사당에 올리고 각 방과 장독 헛간 등 집안의 여러 곳에 담아 놓았다가 식은 다음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먹었다. 동지는 해가 가장 짧은 날이어서 음이 극한 날로 인식하고 팥의 붉은 빛의 양기가 음의 귀신을 물리쳐 집안 곳곳에 해를 끼치는 잡귀를 쫒아내려는 소망이 담긴 것이다.

이처럼 동지는 불가에서 더욱 의미가 특별하다.

무엇보다 스님들은 1년 동안 수행에 필요한 절 살림살이를 준비한다. 한 해의 식량, 연료, 반찬 등을 마련한다. 벽촌에서는 동지건대라고 하여 신도들에게 봉투를 돌리면서 공양미를 시주받고, 김장과 메주 등 밑반찬을 준비한다. 또한 땔나무를 쌓아두고 장작을 패 연료를 장만한다.

또한, 스님들은 동지 전야를 중요시 한다. 은사스님, 스승님을 찾아뵙고 일년동안의 가르침에 감사드리며 회향하는 인사를 한다.

그리고, 각 절에서는 동지기도나 동지법회를 열고 동참한 신도들에게 새해 달력을 만들어 보시한다.

더구나, 동지팥죽을 쑤어 신도들은 물론 지역사회주민들과 대중공양한다. 팥죽공양은 배고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보시행의 실천이다. 이것은 새롭게 자리 잡은 불교계 동지문화로 이웃과 함께 하는 나눔의 축제로 회향한다. 그래서 무차(無遮)와 보시(布施)의 의미를 세간에 실천하고 더불어 사는 동사섭을 제시한다.

우리 청계사는 동지기도 법회를 봉행하고 신도들은 물론이고 의왕지역 노인복지관, 장애인, 불우이웃 등 지역 주민들에게 팥죽 대중공양을 해왔다. 정례화해 꾸준히 진행해온 동지팥죽축제는 스님들과 신도들이 직접 참여하는 가운데 팥을 가는 현대식기구를 장만해 1만 명분 팥을 직접 갈아 3m 대형 가마솥에 밤새 쑤어낸다. 한마디로 대 역사의 작업이다. 이렇게 쑤어진 팥죽은 지역주민들과 골고루 대중공양되면서 지역사회 전체의 묵은해의 액운을 떨고 새 해의 운수대길을 기원한다.

동지기도에 동참한다는 것은 스님들의 수행을 돕거나 자신의 신행을 점검하는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비의 손길을 베푸는 보시 실천으로 회향된다. 금년에도 동지를 맞이하여 불전과 이웃 부처님들에 올린 팥죽으로 새해의 새 마음가짐을 다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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