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보시 도량 (步步是道場)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8-04 / 조회 : 10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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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보시 도량 (步步是道場)

중간제목/ 마음은 좁고 넓은 공간을 넘어 무한대의 시간 표현

말과 행동 하나 하나 도량 연마하여 행복해지길...

 

곧은마음이 곧도량道場이다
도장道場이 몸을 단련하는 곳이듯 도량道場은 마음 닦는 곳이다
한자로는 모두 '道場'인데 발음 따라 마음을 닦고, 몸을 단련하는 곳으로 나뉜다.

꼬부라진 마음은 도량이 못 된다 구긴 마음을 곧게 한 올 한 올 빗는다.
곧은 마음이 다름 아닌 도량이라니 <유마경> 보살품에서 한 말이다.
광엄동자가 유마힐에게 문병갔을 때 유마힐 거사께서 던지신 말이다.
이리 아름다운 말이 또 있을까 곧은 마음이 곧 부처라더니
끝내는 부처를 이루는 도량조차 꼬부라진 마음으로는 안 된다고 한다.
곧은 마음이 도량이라더니 유마경에서는 또 이렇게 말한다.
'보보시도량(步步是道場)'이다 걸음걸음이 곧 도량이란 말이다
마음이 곧지 않고 언어가 곧지 않고 행동이 곧지 않고는
마음 닦을 도량이 될 수 없다.
불교에서는 선불장(選佛場)은 있어도 도장(道場)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몸을 닦는 도장이기에 앞서 마음 먼저 닦으라는 걸까 마음만이 아니다
바른말과 곧은 언어 소탈하며 반듯한 몸가짐 자애가 넘치는 소박한 표정
이를 떠나 도량은 존재하지 않는다.
수월도량(水月道場)이란 말이 있다. 밤하늘에 뜬 밝은 달이 아니라
바다와 호수에 비친 달이다. 강과 찻잔에 내린 달이라 수월이라고 한다.
거울에 비친 달도 있다 카메라에 다양하게 잡힌 달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그림자일 뿐이다
수월(水月), 경월(鏡月)은 그림자다 하늘에 뜬 달의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분신分身도 몸이다 <지장경> '2 분신집회품'에서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수천만 억에 수천만 억을 곱하고 이를 다시 수천만 억 번이나 제곱한
헤아릴 수 없는 지장보살 분신이 지장보살 본신과 동일하다고 곧은 마음은 어떻게 판단할까
마음은 실체가 없는데 마음이 곧은지 꼬부라졌는지 판단할 방법이 과연 있기는 할까
느낌 체계에서는 얼마든 가능하다 언어가 참되고 실답고 언제나 늘 동일하고
속임없고 다름이 없다면 언어 하나만으로도 톺을 수 있다.
도량은 분명 도장과 마찬가지로 공간적 시간적 의미를 내포內包한다 그런데 곧은 마음이 도량이다.
마음은 좁고 넓은 공간을 뛰어넘어 무한대의 시간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꼬부라진 마음에서는 꼬부라진 현상이 드러나고 곧은 마음에서는 곧게 드러난다.
그래서 마음을 도량이라 한 것이다 삼복더위에 자기 자신의 도량을 더욱더 연마하여 더위도이기고수행도 나태하지 않고 건강도 챙기면서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나무지장보살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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