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작불(余當作佛) 하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3-31 / 조회 : 9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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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당작불(余當作佛)

중간제목/ 석두 희천선사로 전해진 선법은 선 수행자들

목숨 걸고 참구하도록 다그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희천은 육조 입적 후 즉시 행사 선사께서 주석하고 계신 길주 청량산 정거사 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선사께서 즉시 그대는어디에서 왔는가하고 물으시니 희천이 조계에서 왔습니다라고 대답 하였다.
선사께서 효자손 화양자을 번쩍 들면서 그곳 조계에도 이런 것이 있는가 하고 물으시니 희천이 비단 그곳뿐만이 아니라 인도에도 역시 없습니다 라고 대답 하였다.
선사께서 그대는 인도도 다녀왔는가 하고 물으시니 희천이 만일 갔었다면 인도에는 있었을 것입니다 라고 대답 하였다.

이에 선사께서 답이 미흡하니 다시 일러라 라고 다그치시자 희천이 선사께서도 모름지기 반 정도는 일러주셔야지 어째서 저만 혼자 전적으로 답하라고 하십니까 라고 응수 하였다.
그러자 선사께서 그대에게 일러주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뒷날 후학들이 선지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할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니라 라고 말씀 하였다
행사 선사께서 또 그대는 조계(六祖 會上)에서 무엇을 얻어 가지고 왔는가 하고 물으시니 희천이 조계에 간 적도 없고 잃은 적도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고는 오히려 선사께서는 일찍이 조계에 계실 적에 육조 선사님의 진면목을 알아채셨습니까 반문 하였다.
그러자 행사 선사께서 그대는 지금 나의 진면목를 알아 챘는가 물으시니 희천이 알아 챘다고 해도 어찌 능히 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대답 하고는 선사께서는 영남 조계에서 떠나오신 후 이곳에 얼마나 오래 계셨습니까 하고 여쭈었다
행사 선사께서 나도 역시 모른다 그대는 언제 조계를 떠났느냐 하고 반문 하시자 희천이 저는 조계에서 오지 않았습니다 라고 대답 하였다.
행사 선사께서 나는 그대가 온 곳을 안다 라고 말씀 하시자 희천이 선사께서는 대선지식 이신데 그런 경솔한 말씀은 삼가 하십시요 라고 답 하였다.
문답을 마치고 행사 선사께서는 희천이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꿰뚫어 보고 서쪽 시자실에 머물게 하여 아침저녁으로 오직 선사 곁에 두었다.
마조도일 선사와 함께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석두희천 선사로 전해진 선법은 벽암록 등의 공안집에 다수 수록 되면서 선 수행자들이 목숨을 걸고 참구 하도록 다그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누가 뒷사람 이란 말인가 이번에는 전등록 가운데 희천 선사와 그의 법을 이은 천황도오 선사가 주고받은 다음과 같은 선문답을 통해 희천 선사의 선풍을 엿보고자 한다.
도오가 희천 선사를 알현하며 지혜를 여의고 어떤 법으로 수행자 들을 깨우치고 계십니까 라고 여쭈었다.
석두 선사께서 나는 지혜가 없는데 무엇을 여의겠는가 라고 답하셨다.
도오가 다시 어찌해야 진리()를 분명하게 체득할 수 있습니까 하고 여쭈었다.
그러자 석두 선사께서 그대는 허공을 붙잡을 수 있겠는가 라고 반문 하셨다.
도오가 만일 그렇다면 오늘부터 그곳을 가지 않겠습니다 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석두 선사께서 대는 언제 거기서 왔는가 라고 물으셨다.
다시 도오가 저는 그곳 사람이 아닙니다 라고 답하자 석두 선사께서 나는 일찍이 그대가 온 그곳을 알고 있네 라고 말씀 하셨다.
그러자 도오가 선사께서는 어째서 물증도 없이 사람을 속이십니까 라고 응수 하였다.
이에 석두 선사께서 그대의 몸이 지금 여기 있지 않는가 라고 말씀 하셨다.
그러자 도오가 비록 그렇다고 하더라도 끝내 무엇으로 뒷사람을 깨우치시겠습니까 라고 응수 하였다.
이에 석두 선사께서 그대는 누구 옥수를 뒷사람 이라고 하는가(汝道阿誰是後) 라고 다그치시자 마침내 도오가 석두 선사의 이 말 한마디(一轉語)에 크게 깨쳤다.
도오 선사는 먼저 선종의 비주류인 우두종의 경산도흠 문하에서 5년 동안 수행한 다음 다시 마조도일 선사 문하에서 2년 동안 수행을 심화 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석두 선사 문하에서 입실점검을 통해 크게 깨친 이후 약 10년 동안 희천 선사를 모시고 오후 수행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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