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방송’ 전성시대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9-24 / 조회 : 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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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지방방송전성시대

중간제목/ 소셜네트워크 공간, 집단 극단화 지양

따뜻하게 위로하는 윤리 의식보여야

 

회의나 수업 중 몇몇이 수군수군 잡담을 하면 사회자나 선생님이 하는 말이 있었다. “지방방송 끄세요!” 주의가 산만해져서 중앙방송전달에 지장이 있으니 조용히 입을 다물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이른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 시대인 지금은 지방방송전성시대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저마다 고성능 마이크를 하나씩 가지고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지방방송을 한다. ‘지방방송극성에 정통 언론 즉 중앙방송이 휘둘릴 정도이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할 말이 있으면 당장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공간에 글을 올리고 남이 쓴 글에 댓글을 달고 막말이 나오고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그것들을 퍼오고 퍼 나르고 하는 것이 일상적 풍경이 되었다. 그러다 보면 처음의 이슈는 실종되고 엉뚱한 것이 새 이슈가 되면서 싸움은 또 다른 싸움을 낳고 끊이지 않는 이전투구에 세상은 조용할 날이 없다.

여기에서의 문제는 여론이 한쪽으로 강하게 몰려갈 때, 대다수가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굳이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고 넘어가는 반면 대다수들과 의견이 같을 때는 활발하게 토론에 참가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다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자유롭게 생각을 표출하고, 소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침묵하다 보니 여론은 한쪽 방향으로 쏠리고 소수 의견은 점점 줄어들어 나선형처럼 잦아들게 된다. , 주변 여론의 동향을 민감하게 파악하는 일종의 생존전략이다. 혼자서 다른 쪽을 고집하다보면 집단에서 왕따 당하기 쉽고, 이상한 사람 취급 받다보면 직장에서 밀려나는 등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지배적 견해와 의견이 다른 사람은 이를 감춤으로써 고립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공간 역시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같은 의견을 내고 동조하고, 과격할수록 주목받으면서 여론은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 뉴스도 성향에 맞는 보도만 받아들이고 반대성향 보도에는 눈길도 주지 않으니 자기 확신이 확대재생산 되면서 집단 극단화 현상이 일어난다.

세월호가 대표적이다. 세월이 흘러도 세월호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온 국민이 유가족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끼며 하루 빨리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며 한마음이 되었던 때로부터 4개월 반. ‘진상규명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법은 필요한 가로 시작된 좌우 갈등은 최근 엉뚱하게도 한 개인의 이혼, 아빠로서의 자격 문제로 전선이 옮겨져 중앙방송’ ‘지방방송이 뒤엉켜 진흙탕 싸움을 했다.

<대열반경>에는 맛이 있는 우유와 치즈 온갖 달콤한 꿀도 먹고 잘 소화하면 약이 되지만, 소화를 못한다면 독이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같은 이슬을 먹고서도 소는 우유를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든다. 인터넷 시대에 우리 손에 쥐어진 마이크를 어떻게 쓸 것인가.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사회를 양극으로 분열시키는 마치 뱀이 만든 이 될 수 있고, 가슴 따뜻한 글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소의 우유도 될 수 있다. ‘지방방송도 방송윤리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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