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네가 한일을 알고있다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3-06-11 / 조회 : 5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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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셜네트워크의 핵폭탄적 '힘'

'사생활'울타리 사라져… 마음의눈 떠야

 

‘라면 상무’ 사건, 남양유업 직원 욕설 사건, 전 대통령대변인 윤창중 성추문 사건 등 최근잇달아 우리 사회를 뒤 흔들어 놓은 사건들이 터졌다. 이들 사건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두 컴퓨터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온라인 소셜네트워크가 터트린 사건이다. 이전 같으면 사적 영역에 묻혀있을 수도 있었을 사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터졌고 유사한 사건들이 계속 터진다는 것은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시대적 흐름의 징후일 수 있다.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미국 공포영화가 있었다. 고교를 갓 졸업한 친구 네명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바닷가로 놀러갔다가 악몽 같은 사건에 부딪치는 내용이다. 운전 중 사람을 치지만 모두의 장래를 생각해 시체를 바다에 유기한다. 그리고 1년 후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편지가 날아든다.

온라인 소셜네트워크가 등장하기 이전인 1998년 영화이다. 지금 같으면 당장 그날로 ‘네가 한 일’을 '세상사람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사회적 공분을 살만한 사건은 사적 영역에 남아 있기가 힘든 환경이다. 클릭 하나로 사건을 공론화할 무기를 우리 모두 손 안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반되는 문제가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다. 타인의 간섭 받지 않고 자기 생활을 즐길 권리가 점차 사라지게 된다.

요즘의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의 힘은 핵폭탄 수준이다. 엄청난 힘이 네티즌들의 손에 담겨 있다. 이 힘을 어떻게 쓰느냐가 인터넷 시대의 숙제가 되었다.

남양유업 케이스는 온라인 네트워크의 위력이 아니었으면 거의 터지지 못할 사건이다. 하청 대리점주에 대한 대기업의 횡포는 실제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버지뻘 되는 대리점주에게 회사영업직원이 욕설을 퍼붓는 음성파일이 유튜브에 오르면서 빙산의 일각이 드러났다. 2분45초짜리 파일이 일파만파 불매운동을 일으키자 당황한 남양유업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윤창중 성추행 의혹도 처음 표면에 드러난 것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였다. '미시 USA'라고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사건 개요와 함께 “이대로 묻히지 않게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게시물이 뜨면서 언론들이 취재를 시작, 사건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시대는 '사생활'이라는 안락한 울타리를 포기해야 하는 시대이다. 그래서 혹자는 어디선가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전제 하에 행동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이 알지 말았으면 싶은 건 애초에 하지 않으면 되고, “우리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고 해도 거리낄 것 없는 행동만 하라고도 조언한다. 지극히 단편적이고 한계적인 '말씀'이다. 불자들은 알고있다. 밖을 향하여 공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짓이고, 그것은 언젠가는 흩어지고 떠나게 된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그래서 오직 자신의 마음에서부터 진실의 눈이 깨어나야 하고 어느 장소에서든지 주체적일 수 있다면(隨處作主), 그 서는 곳은 모두 참된 곳(立ㅅ處皆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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