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골프공’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3-01-23 / 조회 : 6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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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 동행하는 소중한 인연에 ‘감사’
탐 진 치 삼독심 삶의 계통 잃게 해

 

한 철학 교수가 강의실에 빈 유리병을 들고 들어왔다. 교수는 유리병에 골프공을 가득 집어넣고는 학생들에게 물었다. “병이 가득 찼는가?” 학생들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수는 이어 작은 조약돌들을 유리병에 부었다. 돌들이 골프공 사이사이의 빈 공간을 채웠다. 교수가 다시 물었다. “병이 가득 찼는가?” 학생들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교수가 모래를 병에 쏟아 부었다. 골프공과 돌맹이로 가득 찬 것 같았던 유리병 구석구석으로 모래가 흘러 들어가 빈틈을 메웠다. 교수가 말했다.
“이 유리병이 바로 여러분의 인생이다. 골프공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조약돌은 그 다음 중요한 것 그리고 모래는 나머지 자잘한 것들이다. 유리병에 모래부터 채우면 골프공이나 조약돌은 들어갈 자리가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각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우선순위를 확실히 하라는 내용이다.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부차적인 일들에 쏟다보면 삶은 계통을 잃고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근본적으로 ‘시한부’ 인생이다. 남은 시간의 길이가 다를 뿐이다. 그런데 그 제한된 시간을 우리는 종종 자잘한 일들로 낭비한다. 취향이 다른 것들을 두고 싸우느라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치는 것이 사실은 우리의 흔한 모습이다. 인생의 유리병을 허접 쓰레기로 채우는 결과이다.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이렇게 분명한 잘못을 우리가 반복하는 것은 다름 아닌 탐진치(貪瞋癡),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 때문일 것이다.
인생에도 파레토 법칙을 적용해 볼 필요가 있겠다.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이탈리아에서 20%의 부자들이 80%의 부를 차지하고 있다며 부의 불공정한 분배를 지적했다. 여기서 80/20 법칙이 유래한 후 거의 모든 사례에 단골로 적용이 된다. 예를 들어 어느 가게의 매상의 80%는 20%의 단골에게서 나오고, 직장 내 우수인력 20%가 업무의 80%를 수행한다는 식이다. 인생에서도 가장 소중한 20%에 시간과 에너지의 80%를 쏟는 것이 잘 사는 비결일 것이다.
내 인생의 ‘골프공’을 찾아야 하겠다. 그게 없으면, 그걸 망치면 내 인생의 의미가 사라지는 그것은 무엇인가. 가족, 건강, 친구가 우선 꼽힌다. 생의 여정을 동행하는 인연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생을 이어갈 건강만큼 필수적인 것도 없다. 소중한 것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 지혜이다. 세밑은 한해의 끝이자 인생의 끝을 생각해보는 시점이다. 갖지 못한 것, 이루지 못한 것에 연연하느라 가진 것의 소중함을 잊지는 않았는가. 소유에 집착하느라 존재를 등한시 하지는 않았는가 돌아보아야 하는 시간이다. 가진 것은 없어도 우리에게는 사랑하는 가족, 친지, 이웃이 있다. 그들이 있어 우리는 살아간다. 앞으로 남은 며칠, 그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표현으로 한해를 마무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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