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전 공부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2-12-18 / 조회 : 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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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 어떤 분의 말씀인지 마음에 두고

처음부터 끝가지 읽어 이해할 때 바르게 터득

2012년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은 12월, 또 다시 한 해를 마감하면서 창간 10주년을 보내는 ‘청계사보’를 생각한다.

2002년 당시, 청계사에서 처음 신문을 발간하려 했던 것은 신문 매체가 가진 효능성 때문이었다. 천년고찰이며 한국선불교의 중흥조 경허스님께서 출가하신 의미 깊은 도량이 오늘날에는 의왕시라는 신도시로 자리하고 있는 역사 지리적인 역량과 부처님 법을 배우고자 하는 신도들의 열정을 채워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청계사보’는 법의 보고로서 포교와 수행의 본분을 최대한으로 펴고자 노력해왔다.

특히 네 페이지의 월간 신문이라는 한계 상황에서도 신문에 담고자 했던 것은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자 하는 신도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신문 속의 강원이 그것이다.

삼국시대에 절 안에 강당을 짓고 경학을 강설한 것이 강원의 시작이다. 그 당시는 강경의식 쪽으로 기울었고 그 대상도 스님들뿐만 아니라 재가 신도를 포함하고 있었다. 학제상 사미과는 사집과의 예비문으로서 율신의 법을 알도록 지도했다. ‘청계사보’는 불국사 강주 스님을 초빙해 초등과정의 사미과와 중등과정에 해당하는 사집과에서 가르치는 경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왔다. 기초가 되는 ‘발심 자경문’ ‘치문경훈’ ‘대혜서장’ 등을 강설했다. 이제 강원교육에서 배움의 물꼬를 열었으니, 신도들은 사집과에서 배우는 ‘금강경’ ‘대승기신론’ ‘능엄경’ ‘원각경’ ‘법화경’ 나아가 최고 학부인 사교과에서 이수하는 ‘선문염송’ ‘화염경’을 계속해서 꾸준히 공부해나가기를 권한다.

이들 기본 경전은 이런 저런 구절들을 발췌해서 짜여진 것을 읽는 것 보다는 진득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는 것이 좋다. 물론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경을 보고 또 보면 어느새 그 한 자락의 내용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심지어 불자들이 암송하다시피하며 열심히 독송하는 ‘금강경’만해도 그 내용을 수십 번 이상 봐야 부처님께서 무슨 가르침을 전하려 하셨는지 그 핵심을 깨닫게 된다. 또 그 한권의 내용만 이해해도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경을 보더라도 당초 어느 시대 어떤 분이 하신 말씀인가를 기본 개념으로 염두하고 이해하는 것이 경을 바르게 익힐 수 있게 하는 비법이다.

불교공부는 경전 스승 바른 도량이 갖추어질 때 비로소 진리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마음에 두자.

12월에는 울창하던 잎과 꽃 열매를 다 내어주고 맨 가지로 서있는 나목이 떠오른다. 한 해의 끝 혹은 한 인생의 끝에서 우리 모습일 것이다. 그 모습이 지혜의 완성으로 올곧하게 속내를 드러내도록 살아야하지 않을까. 기본 경전을 펴들어 보자. 한해 어느때 보다 분주하게 보내야하는 세간 살림살이 이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경전공부를 시작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연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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