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 장수시대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2-11-26 / 조회 : 5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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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1 무공저

 

(큰제목)

100세 장수시대

 

(작은제목)

인간 수명은 선택사항아닌 업연 소치

사는 날까지 마음·몸 관리 유지에 매진

 

(본문)

사람의 사는 모습은 시대가 바뀌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21세기 우리의 삶은 이전 세대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한 가지가 있다. 그 길이이다.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이 47세였다던 기대수명은 오늘날 80세로 늘어났다. 2020년대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기대수명이 100세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그래서 만약에 우리의 삶을 무대 위에 올린다면 관객들은 말할 것이다. “너무 길군.”

생이 너무 짧아서 아쉬운 것도 문제지만 너무 길어서 가족들이 지치다 못해 무관심해지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장수는 인류의 오랜 꿈이었다. 오래 오래 사는 것이 복이라는 데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60환갑잔치를 할 만큼 평균수명이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오래 사는 것이 현실이 되면서 장수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 장수의 나라 일본은 과거 장수가 큰 자랑이었다. 백세 노인을 보석이라고 부르며 귀하게 모셨다. 지금 백세 노인은 화석으로 불린다. 고령층은 사회적 부담이라는 말이다.

21세기 인간에게 장수의 선물을 준 것은 현대의학이다. 위생적 생활환경과 충분한 영양섭취로 전반적 건강상태가 개선된 데 이어 항생제에서부터 심장우회 수술, 장기 이식수술, 항암 치료 등 의학의 발전이 이전 같으면 죽을 사람들을 살려내고 있다. 그 결과는 날로 늘어나는 노인 인구이다. 전 세계에서 60세 이상 인구는 2050년이 되면 20억명에 달하면서 지구상에는 15세 이하 어린이보다 노인이 많아진다. 100세 이상 고령자 역시 급속히 늘어서 2050년이면 10배가 뛰어 320만 명이 될 전망이라고 한다. 가족사진을 찍으면 100세 부모에 70대 자녀, 40대 손자로 3대가 모두 늙은 모습이 될 것이다.

만약에 수명을 선택할 수 있다면 몇 살까지 살고 싶은가가 사회적 화제거리이다. 흥미로운 것은 오래 오래보다는 좀 아쉬울 정도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오래오래에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치매 환자, 약기운으로 생명만 연장하고 있는 환자 등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모두 잃어버린 모습을 보다보면 오래 사는 게 오히려 욕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또 하나의 망상이다. 수명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 연기의 업연에 따르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것이 복인지 화인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그것 또한 사회 공업의 인연소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생을 마감하는 그날이 언제인지 모르지만, 마음과 몸의 건강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병들고 쇠약한 상태로 오래 살아봤자 낙이 없다, 일자리, 의료, 복지 등 사회적 부담이 너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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