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과 수명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1-11-29 / 조회 : 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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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122-1면 무공저

(큰제목)

마음과 수명

(중간제목)

만족감은 ‘질좋은 자동차 연료’…건강 제공

‘지금 이순간 행복한 느낌’ 사망 위험 줄여

(본문)

내가 잘 아는 신도 부부가 있다. 이 부부는 지난 30년 숨이 턱에 닫게 종종걸음치며 열심히 살아왔다. 이들에게는 휴가며 건강관리는 머릿속에 떠올릴 틈도없는 ‘사치’였다. 덕분에 자녀들은 잘자라 독립했고 부부는 이제 노년을 즐겨볼 만한 여유가 생겼다.

남들이 다하는 건강검진 한번 받아볼까?“하며 ‘호사’정도로 여기며 받은 검진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남편은 간암 4기이고 부인은 목안에 암이 발견되었다. 부인의 암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남편의 경우는 어떻게 손쓸 방도가 없다고 한다. 부부는 지금 시골에서 요양을 하며 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남은 날들, 부부로서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그들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할까. 삶에 대해 어떤 후회가 있을까.

불교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고통으로 8가지를 든다. 고통의 시작인 태어남과 덧없이 늙는 고통, 병드는 고통 그리고 죽음의 고통인 생로병사가 4가지 기본 고통이다. 그에 더해, 살다보면 원수 같은 자와 만나게 되고(怨憎會苦),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되며(愛別離苦), 갖고 싶지만 얻지 못하고(求不得苦), 식욕 성욕 등 본능적 욕구의 지배로 인생 자체가 괴로운(五陰盛苦) 것이 합쳐져 8가지 고통이 된다.

한마디로 ‘인생은 괴로운 것’이고 그런 고통은 집착에서 기인하니 집착과 애욕을 버리라고 부처님은 가르치셨다. 중생으로서 살아가는 조건은 바꿀 수 없어도 마음을 바꾸면 평안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의학은 그런 마음의 상태를 ‘행복감’이라고 부르며 행복이 인간의 물리적 조건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건강과 수명과의 관계이다.

중년의 나이를 넘어서면 부쩍 가깝게 다가서는 것이 있다. ‘죽음’이다. 죽음의 소식들이 수시로 날아든다. 평소 못 만나던 지인들을 장례식장에서 연거푸 만나기도 한다.

100% 보장은 못해도 확률로 미리 알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사망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52세부터 79세까지의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조사됐고 그 결과는 행복감이 강할수록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감의 정도가 가장 높았던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35%나 낮았다.

행복감이란 한마디로 입가에 웃음이 확 퍼지게 하는 느낌. 기쁘고 즐거워 날아갈 듯한 만족감이다. 자동차로 보면 완전 연소되는 질 좋은 기름 같은 것. 불완전 연소되는 나쁜 기름을 계속 쓰면 불순물이 쌓여 엔진이 망가지듯 분노나 걱정, 두려움, 스트레스를 수십 년 주입하면 우리 몸 역시 속으로부터 망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몸이라는 자동차는 순도 높은 행복감을 연료로 원한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한가’ 자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노년에는 행복이 수명이다. “나는 행복하다 고로 존재한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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