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사) 편안하고 행복한 삶은 ‘나’로부터 출발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4-02-13 / 조회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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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편안하고 행복한 삶은 로부터 출발

 

(중간제목)

자기 본성을 발견하는 노력과 본성이 아닌것 포기하는 용기

지금 여기나답게매순간 내 본질 제대로 알아차려

 

(본문)

2024 갑진년 새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푸른색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는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은 풍년과 풍요를 상징하며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펼친다고 한다. 불자 여러분 모두 가슴에 품은 꿈과 소망을 이루는 가운데, 자신의 삶의 본질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뜻 깊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마음의 본성을 찾아

불교의 선종(禪宗)에는 마음의 본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동자승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여 그린 유명한 선화(禪畫)가 있다. 부처님께서 인간의 마음을 소에 비유하고 수행하는 사람을 소먹이는 사람에 비유하셨기 때문에 소를 찾는 그림, 심우도(尋牛圖)라 불리어 왔다 선() 수행과 깨달음의 단계를 잃어버린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여 열 가지 단계로 묘사한 그림이라 십우도(十牛圖)라고도 한다.

첫째 그림은 동자승이 잃어버린 소를 찾아 나선다. 둘째 그림은 소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따라간다. 셋째 그림은 멀리 있는 소를 발견한다. 넷째 그림은 소를 잡아 고삐를 매어 둔다. 다섯째 그림은 소에 코뚜레를 걸어 길들여 끌고 가는데 소는 점점 희어진다. 여섯째 그림은 동자승이 흰 소를 타고 피리를 불며 집으로 돌아온다. 일곱째 그림은 소는 없고 동자승만 앉아 있다. 이는 소는 하나의 방편으로서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모두 잊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여덟째 그림은 소도 동자승도 없이 텅 빈 고요만 드러낸다. 이는 실체가 없이 모두 공()임을 깨닫도록 한다. 아홉째 그림은 사람 모습은 없고 잔잔한 강, 붉게 꽃이 피어 있는 산수풍경만 있다. 이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알아차린다는 뜻으로 아무런 번뇌 없이 참된 경지를 바라본다는 것을 나타낸다. 마지막 열째 그림은 지팡이에 도포를 두른 행각승이나 목동이 포대화상과 마주한 모습이다. 이는 중생제도를 위해 속세로 나아가는 것을 나타낸다.

 

하나뿐인 ''라는 자아

심우도에서 우리는 자기 본성을 발견하려는 노력과 본성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포기할 줄 아는 용기, 그리고 자기를 믿는 확고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때 비로소 단 하나뿐인 ''라는 자아가 곧게 설수 있다.

내가 가장 원하는 한 가지가 무엇인가. 그걸 위해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것 보다는, 반대로 그걸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하라보다는 하지 말라에 방점을 두고 더 많이보태기 보다는 버리고 빼라는 것이다.

  

피카소의 황소

20세기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의 거장 피카소가 1945-1946년에 제작한 석판화 작품 황소11개의 황소 이미지를 담은 연작이다. 마치 심우도가 소를 찾아나서는 과정이라면, 피카소의 황소는 황소의 이미지를 형태에 대한 분석을 하며 본질적인 것을 발견해 나가는 11단계를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 11번째 작품은 가는 선으로 된 단순한 윤곽으로 황소를 가장 간결한 이미지로 절대적인 본질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을 그리면서 피카소가 했던 일은 아이디어를 더하는 게 아니라 빼는 것이었다. 빼고 또 빼서 본질만 남기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단순해지고 명료해진다는 것을 예술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다.

 

비우고 버려야 얻어

그런데 요즘 사회는 그야말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그 과잉 정보로 파생되는 의견의 과부하로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 되었다. 알아야할 것과 해야 할 것이 점점 더 많아지며 모든 것이 변하는 현실에서 변하지 않는 진짜 본질을 잡아내기란 더욱 힘이 든다.

사물로 꽉 들어찬 방에서 원하는 가구를 들여놓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법은 비우는 것이다. 무한대의 가능성이 종종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든다. 때로는 선택의 조건을 아예 없애는 게 답일 때도 있다. 뇌의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인터넷을 줄이는 것보다 주말이라도 디지털 기기를 아예 끊는 쪽이 낫다.

수영 골프 등 운동은 힘을 빼고 하라고 한다. 힘을 주고 하면 중간에 삐끗 하게 된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어렸을 때는 많은 경험을 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접촉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것은 점점 비워내야 한다는 것이다. 버릴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인간관계도 물건도, 욕심도, 점점 비워내야 내가 제일 원하는 한 가지를 추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알아야한다. 즉 자신을 관찰하고 공부하는 게 우선이다. 이렇게 실천하다 보면 인생이 단순해지고 근심과 걱정이 작아지고 사라진다.

 

나의 본질따라

우리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 편안하고 행복한 삶은 바로 나로부터 나온다.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 실력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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