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이 갖는 힘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10-17 / 조회 :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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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음식이 갖는 힘

 

(중간제목)

가족도 밥을 같이 먹어야 식구

함께 먹는 삶의 결빙 녹여

 

(본문)

밥은 우리 민족에게는 특별한 상징이자 기호이며, 우리 공동체의 구심점이기도 하다. 유난히 우리에게는 밥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밥과 관련지어 말하거나 밥에 관한 일화들이 많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단식투쟁을 하고, 살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밥을 먹기도 한다. 식사하셨냐는 인사로 상대의 안부를 묻고,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밥벌이한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며, ‘나중에 밥 한 끼 먹자.’라는 말로 고마운 인사를 갈음하고, ‘밥심으로 산다.’거나 또 누군가 일에 훼방을 놓으면 다 된 밥에 재 뿌린다.’라고 표현한다. 어디 그뿐일까. 누군가가 미우면 국물도 없다.’거나, ‘같이 밥 먹기도 싫다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식구한솥밥을 먹는 사람처럼 밥은 소속감과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의 회식문화는 유명하지 않던가. 이처럼 우리 민족은 밥에 대해서만큼은 진정이었고, 진심이었고, 또 경건했다.

밥은 으레 집에서 먹는 것이고 너무도 당연하니 따로 지칭하는 단어도 없었다. 지금은 그것을 ~’자를 넣어 집밥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당연하던 게 더 당연하지 않게 되면서 따스하고 정겨운 느낌, 그 원초적 사람 냄새로부터 우리 삶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한 지붕 아래 살면서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 식구(食口)들이 더 함께 밥을 먹지 않는다. 온 가족이 함께 식탁에 둘러앉는 가족 식사가 가물에 콩 나듯 드문 일이 되었다. 식구들이 밥을 같이 못 먹는 이유는 사회가 변했기 때문이다. 부부 맞벌이가 일반화하면서 엄마들이 직장 일을 하고, 이혼이 많아져 엄마 혹은 아빠가 혼자 아이들 키우며 생계 꾸리느라 시간 맞춰 함께 밥 먹기가 어렵다.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원수처럼 틀어진 가족들에게 우선 같이 식사하라고 권한다. 몇 번 같이 식사하다 보면 아무리 사이 나쁜 가족들도 감정이 누그러진다는 것이다.

가족 식사의 이점은 정신건강에 대단히 좋다. 부모·형제와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지적으로 발달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가족이 같이 식사하는 가정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성격이 원만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학업성적도 좋다는 결과를 보였다. 가족 간 유대감도 긴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밥상머리 교육. 부모 못지않게 아이들도 바빠서 온 가족이 대화할 기회는 식사 때가 거의 유일하다. 식탁에 주기적으로 둘러앉으면 부모는 말과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가치관과 전통을 가르칠 수가 있다.

승가에서 다함께 하는 식사 발우공양 때, 장삼과 대가사를 착용하고 <소심경>을 외운다. <소심경>의 내용은 부처님의 일생을 요약한 것과 불보살의 명호를 외워 그 은혜를 기리고, 공양물이 자기에게 올 때까지 수고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아울러 아귀까지도 배려하면서 자신의 공부를 돌아보고 반드시 성불하겠다는 원력을 굳건히 한다. 음식이 갖는 신비로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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