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미 있는 존재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9-18 / 조회 :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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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의미 있는 존재

 

(중간제목)

남에게 긍정적인 영향주는 일로 이웃 도와

차별의식을 누르고 공감의 창 늘리는 노력

 

(본문)

식물을 창가에 두면 잎도 가지도 모두 한 쪽으로 기운다. 해가 있는 쪽이다. 식물의 이런 성질을 굴일성(屈日性)이라고 한다. 식물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어둠을 기피하고 빛을 좋아한다. 생명에 이로운 기운이 빛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굴일성이 있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가 있는가 하면 피하고 싶어 하는 이가 있다. 전자는 해와 같은 존재, 후자는 어둠과 같은 존재이다. 전자는 생명에 이로운 기를 가진 사람, 친절하고 배려심 깊으며

긍정의 활력이 넘치는 사람이다. 옆에 있으면 용기가 나고 기운이 솟는다.

사람은 타고난 선한 본성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삶의 매 순간이 경쟁인 치열함에 길이 들어서, 남을 밟고 올라가야 살아남는다는 강박감이 깊어져서 선함은 나이만큼 뒤로 밀린다. 그렇게 수십 년 살다 보면 어느 순간 탐욕과 이기심만 가득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혹 성공을 했다 해도 주변에 사람은 없고 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어 허망하기만 한 껍데기 인생들이 많이 있다.
인생이 알차게 되려면 삶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길은 자신을 다른 이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뭔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면서 남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전문지식을 이용해 이웃을 돕는다면 삶에는 의미가 담긴다. 그런 사람 곁에는 사람이 모이고, 그런 인생은 의미로 충만해질 수밖에 없다.
좋은 예가 의사라는 직업이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만큼 고귀한 일은 없다. 하지만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는 매정할 만큼 사무적이어서 오히려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환자를 3인칭의 대상으로 대할 뿐 2인칭의 영역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마 거사는 중생이 아프면 보살이 아프고, 중생이 나으면 보살도 낫는다.”라는 대자대비(大慈大悲)를 몸소 보였다.

부처님께서는 동체대비(同體大悲)를 가르치셨다. 모든 중생이 겪는 괴로움을 자신의 괴로움으로 삼는 자비(慈悲). 와 남이 둘이 아니며 나와 더불어 남이 존재하고, 인간과 자연이 둘이 아니며 인간과 더불어 자연이 공존하는 한 몸인 진리다. 그런데 우리 중생들은 깨닫지 못하여 남으로 여기고, 편을 가르는 것일 뿐이다. 그러한 잘못된 견해를 벗어난 불보살에게는 동체대비가 그저 자연스러운 것일 뿐이다.

우리는 누구의 울음에 공감하는가. 차별의식을 누르고 공감의 창을 조금씩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슴이 따뜻해질 것이고 이 세상이 좀 더 살만해질 것이다.

요즘 폭염 못지않게 열 받게 하는 일 많은 세상에 간혹 한 줄기 바람처럼 시원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덕분에 세상은 불평등, 부정의, 부정부패, 아집과 편견의 악천후속에서도 이만큼 돌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각자 조금씩만 이웃에게 더 잘하면 좋겠다. 세상이 어떠하든 결국은 행동하지 않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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