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에서 벗어나기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7-18 / 조회 :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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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분노에서 벗어나기

 

(중간제목)

사랑·미움양변 버리면 부처님 지혜 나타나

분별망상 화두로 차단 중도’ ‘정견세워야

 

(본문)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라는 저서로 유명한 유대교 랍비, 해롤드 쿠쉬너 박사가 최근 88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번역 출판된 그의 저서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랍비 쿠쉬너는 1966년 당시 3살이던 아들이 선천성 이상 조로증에 걸려 자라기도 전에 늙어서 일찍 죽는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 혼란에 빠졌다. 젊은 랍비에게 그것은 잔인한 형벌이었다. 평생을 종교인으로 살기로 결심하고 돈독한 신앙심으로 살아온 자신에게 왜 그런 비극이 닥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노, 배신감, 절망, 후회, 자기연민이 밀려들었다. 마침내 아들이 14살에 작은 몸으로 숨지자 비통함과 좌절, 격분에 휩싸여 오래도록 그를 괴롭혀온 왜 선한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는 책에서 결론처럼 나쁜 일을 당한 선한 사람이 고난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용기를 내서 다시 살아가도록 붙들어주는 게 신의 사랑이라고 말한다.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수행자라면, 어떻게 화, 분노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화두선에서는 화, 분노가 실체가 없는 망상이라 정견을 세우라고 가르친다. 내가 중생이라는 착각에서 화가 난다. 우리 마음은 이대로 본래 완전한데 어리석은 분별망상을 일으키면 미움, 사랑, , 분노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화에서 벗어나려면,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를 공부하여 정견을 세워야 한다. 나와 우주 만물에 대하여 중도, 정견의 바른 세계관과 가치관을 세우면 내가 본래 중도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정견을 세우면서 화 분노와 같은 어리석은 분별 망상이 일어나면 화두로 차단해야 한다. 화두를 챙기면 망상이 사라지고 화도 가벼워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선종의 3조 승찬 대사는 신심명첫 구절에서 그 유명한 법문을 하셨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다.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리라.”

승찬 대사 법문대로 선에서 깨달음, 중도는 어렵지 않다. 인간은 그대로 본래 완전하고 중도로 존재한다. 본래 깨달음이 다 갖춰져 있다. 그래서 본래 성불, 본래 부처라 한다. 우리가 이대로 본래 부처인데, 미움과 사랑이라는 분별심을 일으키니 분노가 치밀고 화가 일어난다. 사랑과 미움이라는 양변에 떨어져 집착하는 분별망상이 있는 한 본래 갖춰진 지혜와 능력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니 사랑과 미움의 양변을 버리면 통연히 부처의 지혜와 능력이 나타난다. 먹구름이 지나가면 태양은 저절로 드러나는 이치와 같다.

불교 수행자라면서 화가 있다면 정견이 아직 서지 않았거나 선정 삼매의 힘이 약해서 그렇다. 미움과 사랑의 양변에서 흔들리는 것이다. 사랑과 미움을 버리면 통연히 명백하다는 것을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세상에서 산다. 이대로 가다가는 더 많은 선한 이들에게 나쁜 일들이 더 자주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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