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와 모든 ‘그들’이 함께 사는 길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1-25 / 조회 : 19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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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우리와 모든 그들이 함께 사는 길

 

(중간제목)

보다 많이 베풀고 나눌수있는 힘이 곧 강대국

대등한 입장에서 상호이해하고 배려하며 공존

 

(본문)

2023년 계묘년 새출발

2023년 계묘(癸卯)년 검은 토끼의 새 해,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22년도 어려운 한해였다. 전쟁으로 삶이 파괴된 우크라이나, 정치적 탄압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란 중국 등지의 국민들이 특히 그러했다. 그에 비하면 우리의 삶은 그래도 평온했으나 치솟는 물가와 경기침체 불안감,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변종으로 끊임없이 위협받았다. 확률로 보면 부지기수의 아슬아슬한 고비들을 넘기며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섰다. 그리고 2023년이라는 미지의 시간을 맞는다. 새로 밝아오는 새 날, 어떻게 새 희망을 심을 것인가.

편가르기벗어나야

지난 몇 년 온 나라를 숨 막히게 했던 증오와 분노의 기운이 걷히고 공감과 배려의 기운이 찾아들기를 바란다. 우리처럼 편 가르기가 심한 나라는 드물다고 한다. 남북(南北)으로 갈린 것도 모자라 동서(東西)로 갈리고, 지역으로 갈리고, 세대로 갈리고, 남녀로 갈리고, 학력으로 갈리고, 빈부로 갈린다. 그리고 이제는 꼰대‘MZ’로 갈린다. 더 큰 문제는 정치권력이 앞장서서 내 편, 네 편으로 가르고 또 그것을 극대화해서 권력 장악에 이용하는 데 있다. 언론매체에는 온통 친()자와 반()자 돌림이다.

나아가 우리에게는 타민족에 대한 편견도 있다. 근 현대사를 통해 우리는 한국인들을 빼면 모두 놈자를 붙이곤 했다. 왜놈, 떼놈, 양놈…….

우리라는 느낌

우리라는 느낌은 깊고도 원초적이어서 따지고 분석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우리그들을 가른다. ‘우리에 속하지 않는 그들을 막아내고 공격함으로써 인류의 조상은 살아남았고, 그 유전자는 낯선 자에 대한 경계심으로 우리 안에 뿌리박혀있다. 인종, 성별, 종교, 출신지역, 계층, 성적지향 등 우리와 조금만 다르면 끼어드는 선입관, 편견, 배타심의 배경이다.

순혈주의 울타리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한국과 일본 등은 인구 감소의 위기에 허덕이고 있다. 2022년 한국의 주민등록인구는 5143903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51638809)보다 199771(0.39%) 감소했다. 2022년 출생자는 254628명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자연적 요인으로 인구가 10만명 이상 감소한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2050년에는 노인 인구 비중이 40%대로 늘고 생산가능 인구는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심각한 국가 재난 사태를 맞게 된다. 근본 원인은 역대 최저 수치인 합계출산율 0.81명인 저출산 탓이다.

외국인 이민 수용

우리가 보다 강해지고,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출산 장려 등과 함께 외국인 이민을 대폭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민을 인구 감소와 우수한 인력 확보 대안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한국과 비슷한 일본은 향후 50년 이내에 1000만 명의 이민을 받아들인다는 정책을 공식화하고 있다.

국내 거주 이주민의 수는 현재 220만 명(4.3%)에 이르고 있고 2030년이면 400만 명(6%)으로 추계한다.

우리민족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지금의 다문화사회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단일민족의 순수혈통만을 자랑하며 위정척사의 울타리를 높이고 있는동안 지구촌은 이미 국가와 민족간의 경계선을 허물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의든 타의든간에 개혁개방의 거대한 시대적 조류를 타고 주변열강들이 다문화·다민족국가로 변화됨으로써 이룬 과거 부국강병의 국가경쟁력은 오늘날에는 보다 많이 베풀고 나누어줄 수 있는 힘이 곧 강대국의 비결이 되었다.

국시 홍익인간

우리 민족에게는 인종적 편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훌륭한 DNA가 내재되어있다. 국시로 내세운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 이는 단군조선으로 이어져 여러 나라들을 하나의 연합체로 운영하는 근간이 되었다. 홍익인간 사상은 글로벌 시대에 가장 부합하는 국가적, 인류적 차원의 사상이다. 이는 과거 제국주의와는 반대되는 상생주의, 호혜주의로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내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자세. 이웃의 인종이 무엇이든 그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려는 노력과 실천이기 때문이다.

다문화·다민족·다양성

지금 우리가 다문화·다민족·다양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이주민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이 우리 언어나 문화에 융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민족적 언어나 문화를 스스로 지키고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대등한 입장에서 상호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돼야 한다.

우리 국민이 세계를 누비며 언어와 종교,문화가 다른 타민족들과 더불어 살면서 두각을 나타낼 때 자긍심에서 비롯된 박수갈채를 보내듯이, 이제는 타민족의 정부 요직은 물론 정치일선이나 의료·법조·경제·사회 각처에서 우리와 동일한 애국심을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품고가야 한다. 내가 차별을 안한다고 해서가 아니라 이해 당사자가 차별받지 않음을 느끼고 살 때 완전한 다문화·다민족·다양성의 사회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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