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를 때 보지 못한 "꽃"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3-16 / 조회 : 19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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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오를때 보지못한 

 

(중간제목)

허물 알고도 고치지 않는것이 잘못

감사하는 마음’, 사회적 온기 높여

 

(본문)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단 3줄로 되어 있는 고은 시인의 시 그 꽃이다.

삶의 깨우침이란 한 해라는 산에 오를 때가 아니라 한 해의 마루턱을 내려올 때 비로소 얻는 것이 아닐까. ‘한 해라는 산의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는 오르는 것만을 생각한다저기 머나먼 정상 위에는 아주 중요한 목표 몇 가지만이 빛나고 있으니 그것을 향해 직진하지 않을 수 없다올라가야 하는 마음이 절실할 때에는 급하기도 하고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어서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먼 곳의 환한 빛을 따라갈 때는 발밑의 작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정상의 별을 땄든따지 못했든 간에 시간이 흐르면 누구에게나 한 해의 내리막길은 찾아온다내려가는 것은 지는 것도잃는 것도 아니다단지 새로운 국면일 뿐이다게다가 내려갈 때에는 예전에 미처 보지 못했던 을 발견할 수도 있다꽃을 발견한다는 것은 사람이 고개를 숙일 줄도 알고허리를 굽힐 줄도 알고작고 고운 것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다는 말이다그 때는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귀한 무엇을 찾아내는 그 때 나름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

올 한해가 벌써 저물어가고 있다흔히 이맘때면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새로운 해에는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한 각오를 다지는 시기이다.

코로나19 불안으로 시작한 2022고물가와 치솟는 이자율경기침체 조짐과 대규모 감원 소식들 그리고 이태원 참사 소식까지…… 올해도 힘겨운 한해였다많은 상실과 아픔을 안은 채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다.

전국의 대학 교수 935명이 올 한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고한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코로나19 시국 속 위태로운 경제현실에 민생은 외면한채 비상식적인 정치판의 진흙탕 싸움을 보며사람들이 지치고 피곤한 한 해였음을 나타내고 있다또한 사람은 누구나 허물이 있게 마련이며그 허물을 고쳐나가 허물을 없게 하는 일이 도리라는 뜻도 담고 있다많은 사람이 잘못됐다고 하는데도 인정하지 않는다인정하지 않으니 사과할 이유도고칠 필요도 없는 것이되어 마침내 그 자체로 잘못이 되고 만다사람은 잘못했으면 깨끗이 사과하고 고치는 것이 도리이다.

우리는 2022년 한 해라는 산을 내려오고 있다오를 때 보지 못했던 감사(感謝)’를 보자. ‘인생은 모든 사람이 받은 큰 선물이라는 감사하는 마음이 되자. ‘감사는 못 가진 걸 보던 눈을 돌려 가진 것을 보는 것내 안에 집중돼있던 관심을 돌려 이웃을 보는 행위이다시선을 돌려보면 관심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뜻하지 않게 시련을 겪는 친지생활고에 힘겨운 이웃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지인 등……춥고 스산한 연말내가 아닌 남을 위해 쓰는 그 슬기로운 일에 동참함으로써 사회적 온기를 높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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