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를때 보지못한 ‘꽃’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12-22 / 조회 : 1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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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오를때 보지못한

 

(중간제목)

허물 알고도 고치지 않는것이 잘못

감사하는 마음’, 사회적 온기 높여

 

(본문)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3줄로 되어 있는 고은 시인의 시 그 꽃이다.

삶의 깨우침이란 한 해라는 산에 오를 때가 아니라 한 해의 마루턱을 내려올 때 비로소 얻는 것이 아닐까. ‘한 해라는 산의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는 오르는 것만을 생각한다. 저기 머나먼 정상 위에는 아주 중요한 목표 몇 가지만이 빛나고 있으니 그것을 향해 직진하지 않을 수 없다. 올라가야 하는 마음이 절실할 때에는 급하기도 하고, 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어서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먼 곳의 환한 빛을 따라갈 때는 발밑의 작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 정상의 별을 땄든, 따지 못했든 간에 시간이 흐르면 누구에게나 한 해의 내리막길은 찾아온다. 내려가는 것은 지는 것도, 잃는 것도 아니다. 단지 새로운 국면일 뿐이다. 게다가 내려갈 때에는 예전에 미처 보지 못했던 을 발견할 수도 있다. 꽃을 발견한다는 것은 사람이 고개를 숙일 줄도 알고, 허리를 굽힐 줄도 알고, 작고 고운 것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 때는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귀한 무엇을 찾아내는 그 때 나름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

올 한해가 벌써 저물어가고 있다. 흔히 이맘때면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새로운 해에는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한 각오를 다지는 시기이다.

코로나19 불안으로 시작한 2022, 고물가와 치솟는 이자율, 경기침체 조짐과 대규모 감원 소식들 그리고 이태원 참사 소식까지…… 올해도 힘겨운 한해였다. 많은 상실과 아픔을 안은 채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다.

전국의 대학 교수 935명이 올 한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고한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코로나19 시국 속 위태로운 경제현실에 민생은 외면한채 비상식적인 정치판의 진흙탕 싸움을 보며, 사람들이 지치고 피곤한 한 해였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허물이 있게 마련이며, 그 허물을 고쳐나가 허물을 없게 하는 일이 도리라는 뜻도 담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잘못됐다고 하는데도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지 않으니 사과할 이유도, 고칠 필요도 없는 것이되어 마침내 그 자체로 잘못이 되고 만다. 사람은 잘못했으면 깨끗이 사과하고 고치는 것이 도리이다.

우리는 2022한 해라는 산을 내려오고 있다. 오를 때 보지 못했던 감사(感謝)’를 보자. ‘인생은 모든 사람이 받은 큰 선물이라는 감사하는 마음이 되자. ‘감사는 못 가진 걸 보던 눈을 돌려 가진 것을 보는 것, 내 안에 집중돼있던 관심을 돌려 이웃을 보는 행위이다. 시선을 돌려보면 관심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뜻하지 않게 시련을 겪는 친지, 생활고에 힘겨운 이웃,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지인 등……. 춥고 스산한 연말,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쓰는 그 슬기로운 일에 동참함으로써 사회적 온기를 높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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