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예찬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5-17 / 조회 : 9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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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인간 예찬

 

(중간제목)

존중과 자비심으로 차별 없이 평등하게

인종이 아니라 인간개개인을 보아야

 

(본문)

영화 '미나리'로 문화올림픽 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은 수상 직후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나눌 때가 된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흑인, 백인, 황인으로 인종을 구분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심지어 무지개도 일곱 가지 색이 있다."고 말하고, "색깔도 중요하지 않고 성별도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평등한 인간으로서 같은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자들로 나라가 생겨난 미국의 고질적 문제, 인종주의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유색인종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으로 가해지며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는 역대 최저치의 혼인율을 기록했지만 주로 동남아계의 국제결혼에서는 13년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로 2050년이 되면 다문화가정의 인구는 국민 전체 인구의 20%를 넘길 것이라고 한다. 더 이상 단일민족국가라고 할 수 없는 변화를 직면하고 있다.

인종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진 것은 불과 400여 년 전이다. 호모사피엔스로서 20만년, 농업을 하며 정착생활한 지 12천년……이 같은 인류역사에 비하면 지극히 최근의 일이다. 전에 없던 인종이 갑자기 등장한 것은 힘 있는 자들의 필요 때문이었다. 서구 식민주의가 본격화한 16세기, 낯선 대륙에 도착한 유럽인들은 백인은 우월하고 흑인 등 유색인은 열등하며, 우월한 인종이 열등한 인종을 지배하는 게 신의 섭리라는 논리를 폈다. 원주민들을 악랄하게 착취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가 없는 편리한 이론이 탄생한 것이다.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산물인 인종개념은 편견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 요지부동이다.

현재 지구촌 인류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우리 모두 인종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인종이 아니라 인간, 그 개개인을 보아야 인종문제는 해결된다.

그 구체적인 실천으로, 사바세계에 석가모니로 출현해서 중생을 위해 법화경을 설했던 상불경(常不輕) 보살이 이미 몸소 보여주셨다. ‘무시하거나 천시하지 않는 이라는 뜻의 상불경 보살이 대승국에 나타났다. 상불경 보살은 만나는 출가 수행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 누구에게나 공손하게 예배하고 찬탄하면서, “나는 당신을 공경하여 감히 가벼이 여기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당신은 멀지 않아 보살의 도리를 닦아서 바로 부처가 될 본성을 지닌 분이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상불경 보살은 사람만 보면 일부러 다가가서 이렇게 그 사람을 예배하고 찬탄 하였다. 그러나 상불경 보살의 이 말에 어떤 이들은 화를 내고, 욕지거리를 했다. 하지만, 상불경 보살은 조금도 언짢게 생각하지 않고 화를 내거나 실망하지도 않았다. 이렇게 평생을 시달렸지만 상불경 보살의 확고한 신념과 불타는 자비심은 그를 격려하여 더욱더 보살의 길에 정진하게 하였다.

지구촌 공동체에 차별 없이 평등하게 건네는 인간 예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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