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의 마음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5-17 / 조회 : 9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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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부모의 마음

 

(중간제목)

괴로움 덜어주려 못할게 없는 존재

나아지겠지하며 포기 모르는 희망

 

(본문)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에는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고, 그리고 스승의 날이 있다. 거기에다 부처님 오신 날이 있다. 주위에 존경하고 사랑해야 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날들로 가득 차다.

기독교는 사랑을 가르치고 불교는 자비를 가르친다. 다른 존재를 조건 없이 품어 안는다는 점에서 같지만, 불교의 자비는 자()와 비()로 보다 구체적이다. ‘는 이로움과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 ‘는 괴로움을 덜어주려는 마음이다.

부처님은 마치 어머니가 목숨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한량없이 사랑하는 마음이 자비라고 했다. 어머니가 자식을 먹이고 입히며 그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마음이 ’, 고통 받는 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이 이다. ‘자비의 세월로 여성은 어머니가 된다.

어머니란 자식을 위해서 못할 게 없는 사람이다. ‘나아지겠지하는 포기를 모르는 희망이 자식을 변하게 하고 기적도 일으킨다.

모성애하면 신라시대 혜통 스님의 일화가 대표적이다. 삼국유사에 담긴 정신이 번쩍 드는 전설이다.

스님이 출가하기 전 어느 날이었다. 산기슭에서 놀다가 수달 한 마리가 보여 사람들이 그러하듯 잡아와 삶아 먹었다. 추려낸 뼈는 집 뒤뜰에 버렸는데 다음날 새벽에 나가보니 뼈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점점이 핏자국이 이어져 따라가 보니 수달의 굴이었다. 죽은 수달은 어미였다. 뼈만 남은 어미가 굴 안에 남겨진 다섯 마리의 새끼들을 품어 안고 있었다.

죽어서도 갓 난 새끼들을 보호하려는 어미의 절절한 본능에 살생이 얼마나 큰 죄인가 깊이 생각하고 스님은 출가를 결심 했다. 미물이라 여겼던 짐승도 죽어서 까지 자식을 지키려는 것이 바로 어머니인 것이다.

목숨이 있는 동안은 자식의 몸을 대신하기를 바라고 죽은 뒤에는 자식의 몸을 지키려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고 부처님은 가르치셨다.

부처님은 자신을 길러주고 나아가 자신을 따라 출가한 이모가 열반에 들자 몸소 장례를 치르며 말씀하셨다.

부모가 자식을 낳아 젖을 먹이고 안아주고 길러준 은혜는 너무나 크다. 그 은혜는 갚지 않으면 안 된다.”

모든 존재는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의 자비심이 존재를 살찌운다. 그리고 삶의 어느 불행한 모퉁이에서 절망의 나락에 떨어졌을 때, 그 존재를 들어 올리는 것은 부모의 사랑, 자신을 잊을 정도로 가없는 자비심이다.

부모는 절망의 우물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존재, 칠흑 같은 어둠을 촛불 하나의 희망에 의지해 헤쳐 나가는 존재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세상에서 부모는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뱉어서 자식에게 먹인다.

내 주위의 관심과 사랑을 더욱 다지는 5월 가정의 달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우리는 새삼 가족애와 인류애 그리고 나아가 자연애(自然愛)를 깊이 더욱 절실히 느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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