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숲에서 배운다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5-17 / 조회 : 9902
  • 첨부파일 :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큰제목)

봄의 숲에서 배운다

 

(중간제목)

코로나 이후 새로운 정상상태

인간과 바이러스의 각자 공존에서

 

(본문)

3, 봄을 맞이하는 숲은 꽤나 분주하다. 성질 급한 생강나무나 산수유는 잎도 나오기 전에 꽃을 먼저 내밀었고, 개나리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철쭉과 진달래는 온 산을 물감 칠하듯 수놓을 것이다. 온갖 새들도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느냐는 듯 다시 요란해졌다.

희망으로 꽉 차있던 이즈음, 1년 전 3, 세계 보건기구 WHO는 감염병 경보 단계중 최고 경고 등급인 팬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선포된 것이다. 감염병 학자들은 바이러스가 퍼지는 게 아니라, 인간이 바이러스를 퍼뜨린다고 말한다. 즉 바이러스는 수천~ 수만년간 야생에 나름의 필요로 존재했고, 인류와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인간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이 초래한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기후변화로 야생생태계를 침범하고 생물 종()의 다양성을 파괴하면서, 야생에 갇혀있던 바이러스 들이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숙주인 인간으로 옮겨타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통상 새로운 숙주를 만나면 생존하기 위해 변이를 일으키고 더 가혹하게 진화하는 경향이 있어서 바이러스성 감염병이 점점더 자주, 강도 높게 인류를 휩쓸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1년이 지나 WHO이번 코로나 팬데믹은 아주 심각하지만 가장 큰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발표를 했다. 더 큰 다른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한 경고이다. 미생물 학계에서는 척추동물의 바이러스만 100만종, 바다에는 1031제곱이 넘는 바이러스가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 정도면 숫자가 의미가 없다. 이 많은 바이러스 중에서 언제, 어느 것이 사고를 칠 지 알 수 없다.

코로나19 이후의 인류의 생활 패턴을 두고 뉴노멀(New Normal)이라 부른다. 즉 새로운 정상상태라고 한다. 우리 삶의 새로운 기준과 표준이 등장할 것을 예측한 표현이다. 이른바 뉴노멀 시대에 우리의 행동은 어떻게 할 것인지 되돌아 볼 시간이다. 세계적 저명 학자들은 지구상의 이상기온 변화가 있는 한 더 심각하고 또다른 바이러스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뉴노멀 시대를 살아갈 인류의 지혜가 절박하게 요구되는 시기다.

인간의 운명은 결국 자연에 달려있다. 그리고 생태계 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은 모두가 함께 해야하는 일이다. 바이러스 연구의 최종 목표는 인간과 바이러스가 각자 공존할 수 있도록, 인간의 사회 경제적 행동의 교정을 촉구하는데 있다. 코로나19는 관리를 받으며 인간과 큰 마찰 없는 동거를 계속해 나갈 공산이 더 크다는 것이 바이러스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봄의 숲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때로는 경쟁해 가며 살아간다. 큰 나무 아래 살포시 피어있는 야생화도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자태로 숲의 아름다움에 일조한다. 그래서 숲에서는 잘나고 못난 것도 없이 조화롭게 살아간다. 봄 숲에서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우고 다른 사람, 심지어는 다른 생물과 무생물에까지도 가치와 존중을 인정하는 지혜를 얻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