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원을 하는 이유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1-02-28 / 조회 : 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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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무공저


응원을 하는 이유


한 생각으로 뭉친 열정 ‘에너지’로

인생 경기장서 응원은 ‘기도 정진’


흑백 화면처럼 단조롭던 삶의 풍경이 한 순간에 총천연색으로 바뀔 때가 있다. 설렘, 흥분, 혹은 열정 같은 감동이 한줄기 바람처럼 우리 삶의 지평에 불어드는 때이다. 무료하게 가라앉아 있던 시간들은 반짝이며 살아나고 삶은 생동감이 넘친다. 연초의 각오도 기대도 시들해진 한해의 한 가운데, 납덩이처럼 가라앉아 좀처럼 뜨지 않는 경기(景氣)…, 그날이 그날 같던 우리의 일상에 흥분과 신바람이 찾아들었다.

 ‘붉은 악마’의 빨간색 복장과 ‘대~한 민국!’ 응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한민족의 확실한 문화코드로 자리 잡았다. 10대였던 아이들은 이제 20대가 되어 응원을 주도하고, 한반도는 서울 광장부터 해운대 해변까지 더 새롭고 더 창의적인 응원의 물결로 가히 하해를 이룬다.

 우리는 왜 이렇게 응원에 열심일까. 한국대표팀이 8강이 아니라 우승을 한다 해도 현실적으로 아무 상관이 없는 우리가 월드컵에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들을 나와 동일시하는 연상 작용의 심리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소속된 민족, 국가, 단체- 우리가 ‘우리’라고 부르는 집단을 대표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구성원이고 그 ‘우리’속에는 ‘나’도 포함되는 이치이다. 그래서 그들이 잘하면 내가 잘한 듯 우쭐해지고 그들이 못하면 내가 못한 듯 풀이 죽는 것이다. 거기에 한국사람 특유의 신명이 더해지니 응원이 곧 축제가 되는 특이한 현상이 만들어졌다. 게다가 운동선수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응원은 대단한 힘이 된다고 한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힘들고 지쳐 있을 때 응원소리가 들리면 그들은 기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마치 경기장에서 선수들은 전쟁터에 나간 것과 같은 상황으로 누군가 자기를 응원해주면 뇌에서 엔돌핀 같은 호르몬들이 분비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힘이 솟구치게 된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실력 없는 팀이 갑자기 실력 있는 팀으로 바뀔 수는 없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응원의 에너지가 선수들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 승률을 어느 정도 높인다는 것은 실제 체육계의 체험에서 드러난 의견이다.

 인생이라는 경기장에서도 응원은 필요하다. 그가 이기면 내가 이긴 듯 기쁘고, 내가 이기면 자신이 이긴 듯 기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는 힘을 얻고 살아간다. 우리가 응원하는 이유이고, 기도 정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기도 염불할 때는 오직 염불만 있을 뿐이다. 다른 생각을 갖지 않는다. 일심으로 관세음보살만 부르는 것이고 염하는 위에 다른 생각을 붙이면 그것은 망상이다. 마음가운데 원망심이나 어두운 생각을 모두 비우고 일심으로 기도 염불하는 것이다. 일심은 무념이고 형상이 없는 것이다.

  “만일 한량없는 백천 만 억 중생이 여러 가지 고뇌를 받을 때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그 음성을 듣고 모두 해탈케 하느니라.”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 한 부처님 설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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