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여기서 함께 사는 인연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9-04 / 조회 : 1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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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지금 여기서 함께 사는 인연

 

(중간제목)

갈등의 원인은 자신이 끌어들이는 에너지

부정적 감정을 자비, 연민, 사랑으로 채워

 

(본문)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연결이다. ‘장벽은 한계가 있다. 무아(無我)이고 무상(無常)인 세상의 모든 존재가 서로 의지한다는 인연을 만들어 냄으로써 우주 법계가 성립한다. 우리가 사는 이 우주는 전 우주적 상호 투영이라는 무진 연기가 전개되는 마당이다.

최근 인류가 사상 처음으로 블랙홀을 관측하면서 이것이 밝혀졌다. 지구에서 5,500만 광년(1광년은 빛이 1년간 가는 거리, 94,600) 떨어진 곳에 있는 M87 은하에 속한 블랙홀이라고 한다. 블랙홀의 지름이 150Km로 태양보다 1만 배 이상 크고 지구보다는 110만 배 이상 클 뿐만 아니라, 질량은 태양의 65억 배에 달한다고 하니 우리의 지력으로는 상상이 불가하다. 그런 블랙홀과 무수한 별들로 이루어진 은하는 관측 가능한 것만 1,700억 개라고 한다.

무한대에 가까운 우주에서 먼지 같은 행성인 지구가 형성된 것은 45억 년 전. 그곳에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한 것은 20~15만 년 전이다.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진정 천문학적 확률의 아주 특별한 인연이다.

이처럼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우리 개인은 찰나의 수명인데 생활 대부분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 짧음 속에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특히 현대인들은 사람 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대인 관계 스트레스를 불행(不幸)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을 정도이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이 함께 일하는 상사·동료·후배 등 인간관계 스트레스로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뉴스도 있었다. 찰나보다도 더 짧을 찰나의 수명을 사는 개인인데 의견충돌이나 오해 등으로 마음이 상하면 그 감정은 업무를 비롯한 다른 일에도 영향을 미쳐 마음을 더 상하게 하고 공적인 일도 어렵게 하는 경우도 흔히 생긴다.

그래서 부처님은 인류에게 사무량심(四無量心)을 가르쳐 주셨다. 말 그대로 양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마음이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뿐 아니라 나와 관계되어있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그 사람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여기며, 탐욕 없이 평등하게 보고 미움과 친함에 구별을 두지 않고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사무량심을 실천하면 갈등의 원인이 상대방으로 두지 않고 자신이 끌어들이는 에너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스멀스멀 올라오는 화, 질투, 걱정과도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자비와 연민과 사랑으로 채워보면 어떨까. 어느새 스스로가 세상으로부터 보호받고 사랑받고 있다고 여겨지게 된다.

우주 속의 아주 작은 미립자, 지구라는 행성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기적 같은 인연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공존이 답이다. 지금 우리가 있는 여기를 행복한 곳으로 만들어 가고 지금 자신과 함께 하는 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여 주는 지혜를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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