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세대 ‘금수저’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8-08 / 조회 : 9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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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3세대 금수저

 

(중간제목)

부자 3대 못 간다인식 보편적

과도한 풍요· 안락, 복 되지않아

 

(본문)

우리나라의 기업역사가 길어지면서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3세들이 성인이 되었다. 태어나는 순간 돈방석에 올라앉은 이들 초특급 금수저들이 온갖 말썽으로 사회적 눈총을 받고 있다.

그 조부들의 전설적인 개척사를 익히 들어온 우리는 손자 세대의 일탈이 안타깝다. “부자 3대 못 간다.”는 말이 들먹여진다. 후대의 재목이 저러하다면 어찌 선대의 유업을 지켜나갈 것인가 하는 회의이다.

부자 잘해야 3라는 인식은 시대와 지역을 넘어 보편적이다. 중세 영국에서는 나막신에서 나막신으로 가는데 3라고 했고, 스페인에는 “1세대 상인, 2세대 자산가, 3세대 거지라는 속담이 있다. 미국에서는 작업복에서 작업복으로 가는 데 3대 걸린다.’고 말한단다.

이론은 간단하다. 성공에 대한 집념으로 1세대가 온갖 역경을 무릅쓰고 열심히 일해 부의 기반을 쌓아놓으면, 이를 지켜본 2세대는 같은 가치관을 이어받으며 이미 구축된 기반을 토대로 더 큰 부를 이뤄낸다. 문제는 3세대이다. 고생이나 결핍을 경험한 적도 목격한 적도 없는 이들은 뭔가를 목표로 노력해야 할 필요도 이유도 못 느낀다. 넘치도록 많은 부를 흥청망청 쓰는 게 몸에 배었을 뿐, 세상에서 좋다는 것들을 다 가져 봐도 시들하니 다음 수순은 일탈이다. 그렇게 3세대가 재산을 들어먹는 일이 동서고금으로 반복되어왔다.

같은 구도가 8.15광복이후 우리사회 세대 간에도 적용된다.

1세대가 개척하고, 2세대는 발전시키며, 3세대는 안정을 누리는 구도이다.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60대 이후 세대는 새마을운동을 중심으로 한 산업화로 경제적 기반을 다졌고,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40~50대로 이어지며 민주화를 이끌어냈다. 이들 세대는 모두 그 기저에 내 자식들은 나처럼 살게 하지 않게 하자.’고 하는 의지가 깔려있었다. 3세대라고 할 수 있는 20~30대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서 출발하는 금수저일 수 있다. 늘어난 복지, 소득수치에 안주하게 되면 부자 잘해야 3가 되고 만다. 하지만, 기성세대에 비해 개인주의화 되어있는 가치를 기반으로 한 공정성에 대한 갈망을 품는다면 부자 3로 이어지게 된다.

한자로 나무 ()’은 나무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서있는 모양이라고 한다. ‘이 땅, 그 위로 솟은 선이 줄기, 아래로 뻗은 3개의 선이 뿌리이다. 땅 속으로 탄탄하게 뻗은 뿌리가 있어서 나무는 높이 자랄 수 있다.

그래서 나무의 높이가 성공을 상징한다면, 뿌리의 길이는 숨은 노력과 인내를 상징한다. 모든 나무는 키만큼 긴 뿌리를 땅속에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과도한 풍요와 안락은 복()이 아니다. 새의 조건이 너무 안락해서 날 필요가 없으면 날개는 퇴화한다. 부자 부모가 후손에게 재산만 물려주면 일종의 직무유기이다. 그들이 노력하고 도전할 기회를 원천봉쇄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뿌리가 깊어야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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