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의 기도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9-18 / 조회 :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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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의 기도

중간제목/ 조상천도와 수확에 감사하고 풍요기원

마음 잘 다듬어 선망부모 천도하라는 의미

 

음력으로 77일은 칠석이다. 칠석날 저녁엔 은하수의 양쪽 둑에 있는 견우성과 직녀성이 1년에 한번 만난다는 전설이 있다. 원래 견우는 소를 돌보는 별자리이고 직녀는 베를 짜는 별자리였다. 하지만 둘이 너무 좋아해 일을 제쳐두고 매일같이 사랑만 속삭이자 옥황상제가 벌을 내려 은하수의 양쪽 끝으로 쫓아 보낸 후 1년에 한번, 칠월칠석날에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서로 사랑하지만 1년을 기다리는 견우와 직녀는 은하수를 건널 다리가 없어 매년 칠월 칠석 전날 밤이면 은하수의 양쪽 끝에서 한없이 울다 까치와 까마귀가 날개를 펴서 놓아준 오작교를 건너 하룻밤 사랑을 나누고 다시 1년간 헤어지는 사랑을 반복했다.

그러기에 칠석날에는 오작교 공사에 참여하지 못한 낙오자들을 제외한 건강한 까마귀와 까치를 한 마리도 볼 수 없다고 한다. 또 칠석날 저녁에 비가 내리면 이는 견우와 직녀가 상봉한 기쁨의 눈물이요, 이튿날 새벽의 비는 이별의 눈물이라 했다.

때문에 동양에서는 이 날이 미혼남녀의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을 상징하는 날이자 사랑에 눈이 멀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 사랑도 일도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감계(鑑戒)의 날로 삼아 여러 행사를 벌였다. 특히 중국에서는 칠석날 밤에 부녀자들이 5색 실을 견우, 직녀 두 별에 바쳐 바느질과 길쌈을 잘하게 해 달라고 빌었는데 이를 걸교전(乞巧奠)이라 불렀다. 또 한국, 일본, 중국 모두 이때는 호박이 잘 열리고 풍성해 호박부침을 만들어 가족의 안녕과 이성과의 사랑의 건승을 칠성님께 빌기도 했다.

음력 715은 백중이다. 이는 불교의 우란분절에서 유래됐으며 불교의 주요 명절의 하나로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그 나라의 사회문화적 특성이 반영됐다. 어느 나라에서 거행되는 우란분절 행사든 공통적으로 조상을 위한 천도재가 포함돼 있다. 이것은 우란분절이 목련존자가 지옥고를 받고 있는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해서 1천명의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공승제에서 비롯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백중행사는 전통적으로 조상천도의식이 중심이 됐다. 여기에 농번기 사이에 잠시 휴식을 즐기는 노동축제가 곁들여지면서 백중행사는 사회축제의 하나로 정착됐다. 그러나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노동축제는 사회적 의미가 퇴색되고 순수 불교행사로 환원되고 있다. 20여 년 전만 해도 백중 때는 머슴들에게 밀린 새경도 주고 새 옷도 선물하고 일주일 정도 휴가를 주어 고향을 다녀오도록 하는 풍습이 있었다. 지금은 머슴이라는 고용제도가 사라지고 산업근로자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풍습이 거의 사라졌다.

이와 같이 한국의 음력 715일은 불교의 영향으로 절에서 우란분회를 개최하여 지옥에 떨어진 조상을 천도하는 날인 동시에 밭작물의 수확에 감사하고 벼의 풍요를 기원하며 농부들이 한바탕 신나게 노는 날이었다. 그리고 서민들에게 있어서는 죽은 조상을 불러 제사를 지내는 망혼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러한 요소들이 퇴색되어 불자들만이 절에 가서 조상을 위해 재를 올리는 날, 우란분절로 기려지는 것이다.

칠석 때 마음을 잘 가다듬어서, 밝은 마음을 가지고, 백중을 맞이함에 선망부모 조상들에게 천도를 잘 하라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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