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하변오(言下便悟) 상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12-06 / 조회 : 9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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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4 지혜의 등불

 

제목/ 언하변오(言下便悟)

중간제목/ 수행자는 올바른 지혜 실천할 수 있는 복덕 구족돼야

복덕과 지헤 새의 두 날개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언하변오(言下便悟)란 말끝에 단박 깨달았다는 뜻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가장 빨리 최상의 지혜를 증득한 제자는 누구일까?
증일 아함경의 바히야경에서는 부처님의 제자 중에 가장 빠르게 최상의 지혜를 얻은 자들 가운데서는 바히야 다루찌리야 가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바히야는 부처님의 법을 듣는 순간 아라한의 깨달음을 얻었다.
언하대오(言下大悟)한 것이다.
바히야 다루찌리야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바히야는 본래 해상 무역상이었다.
그는 어느 때 배를 타고 나갔다가 도중에 배가 난파돼 침몰하는 바람에 다 죽고 바히야 혼자 생존해 표류 하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나무판자 하나에 의지해 표류하던 끝에 작은 항구에 도착한 바히야는 옷이 다 헤져서 맨몸이었다.
그래서 겨우 나무판자로 몸을 가리고 길목에 앉아 있었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불쌍히 여겨 먹을 것을 주고 옷을 갖다 주었다.
그러나 옷을 걸치면 동정을 못 받을까봐 그냥 맨몸으로 있으니 사람들은 바히야에게 더 많은 자비를 베풀었다.
그러던 중 어떤 사람이 바히야가 깨달음을 성취한 아라한이 아닐까라고 말한 것이 소문을 타고 번져나갔다.
그가 아라한일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자 더 많은 사람들이 음식은 물론 돈도 갖다 주기 시작했다.
이 때 전생에 벗 이였던 마하브라흐마나 대범천(大梵天)은 바히야가 수행자 인척 살아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마하브라흐마나는 자신의 벗인 바히야를 찾아가 충고를 했다.
수행자도 아니고 아라한의 경지에 오르지도 못했으면서 거짓으로 행동하는 바히야에게 따끔한 질책을 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자신이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있으며 먹고살기 위한 방편으로 거짓 수행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됐다.
바히야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벗인 대범천의 안내를 받아 부처님을 찾아가서 설법을 청했다.
부처님께서는 선 채로 법을 설하셨다.
보이는 것은 보기만 하고, 들리는 것은 듣기만 하고, 느끼는 것은 느끼기만 하고, 아는 것은 알기만 하라 이런 뜻이다. , 견견문문 각각지지(見見聞聞 覺覺知知) 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서도, 그것들이 다 마음의 대상일 뿐임을 알아 거기에 어떤 분별을 일으키지 말고 집착이나 싫어함도 일으키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간단한 가르침을 듣자마자 바로 그 순간 바히야는 아라한과를 증득했다.
언하대오 한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바히야는 출가하기 위해 발우와 가사를 준비하러 나갔다가 그와 전생부터 원한 관계를 맺고 있던 귀신이 소로 변신해 바히야를 공격하는 바람에 그 소에 밟혀 죽고 말았다.
그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지혜는 얻었지만 그 지혜를 회향할 수 있는 복덕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비참하게 죽은 것이다.
모든 수행자는 올바른 지혜와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복덕이 구족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복덕과 지혜는 새의 두 날개와 같고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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