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심법문(看心法問)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5-17 / 조회 : 9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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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4 지혜의 등불

 

제목/ 간심법문(看心法問)
중간제목/ 마음의 본체, 작용 안 다음 마음이 항상 깨어 있도록 하며

신체가 공적함 관찰, 흔들림 없게 하면 마음의 실체 볼 수 있어

도신선사가 쌍봉산에 사조사를 세운 유래는 자못 흥미롭다.
새로운 절터를 찾는 도신에게 쌍봉산의 상서로운 기운은 감탄을 금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며칠씩 금식하며 불경을 외우고 목어를 두드리니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한 노인이 다가와 그 사연을 물었다.
스님 왜 여기서 불경을 외우고 목어를 두드리십니까?
가사 한 벌 놓을 만한 땅에 절을 짓고 싶습니다.
가사 한 벌의 땅 정도쯤이야 내가 시주하겠습니다.
도신이 던진 가사 한 벌이 덮은 땅은 놀랍게도 사방 십 리에 미치었다.
마침내 사조 도신은 쌍봉산 자락에 사조사를 짓고 농토를 개간하여 농사를 짓고 불법을 전파하여 크게 선종의 문을 열었는데 한 때 사조사의 수행 대중이 5백 명에 이르렀다.
대사는 선과 노동은 하나라는 선농일여(禪農一如) 사상을 주장하고 몸소 농사와 참선을 병행하는 농선쌍수(農禪雙修)를 실천하기 위하여 탁발에 의존하던 종래의 공양 방식을 지향하고 사조사 주변의 농토를 개량하여 자급자족 하는 선풍을 확립 하였다.
스님들의 건전한 정신과 신체를 단련 시켰고 관의 도움이나 백성들의 시주 없이 대중살림이 가능해져 세금을 줄일 수 있었다.
대사는 한 승려가 먹을거리를 얻어 평생 굶주림을 면하려면 좌선을 근본으로 수행하되 15년은 노동을 병행하여야만 된다고 하였으며 이는 훗날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고 하신 백장선사의 가르침보다 백년이나 앞선 선지식의 지혜이다.
대사는 훗날 간화선 수행법으로 발전한 부처가 곧 마음이라는 즉 마음 밖에 달리 부처가 없다는 간심법문(看心法問)을 폈다.
간심법문에서는 마음의 본체를 알고 마음의 작용을 안 다음 마음이 항상 깨어 있도록 하며 신체가 공적(空寂)함을 관찰하면서 하나를 지켜 흔들림이 없게 한다면 마음의 실체를 볼 수 있다는 법문이다.
한편으로 사조사 도신은 의술에 능했다.
당 태종 이세민의 옴을 치료한 대사는 상을 내리기 위한 황제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
네 번째 이번에도 도신이 응하지 않으면 목을 가져오라는 명을 받은 흠차 대신의 칼 앞에 목을 내밀며 입궐을 거절하여 흠차 대신을 빈손으로 보냈다.
이러한 사실은 초조 달마대사의  무공덕 일갈과 같은 맥락의 수행자 위의(威儀) 일 것이다.

오늘도 좋은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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