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종위기 ‘개천의 용’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2-04-04 / 조회 : 6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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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개천의 용’

(중간제목)

소득의 격차 사회계층 이동 불가능

‘여래장’사상 평등사회로 합칠 열쇠

(본문)

중국 황하의 상류로 올라가면 용문이라는 급류 지역이 있다고 한다. 골짜기의 물이 너무 거세어서 웬만한 물고기는 거슬러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물고기가 그 가파른 용문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순간 용으로 변한다는 전설이 있다.

바로 등용문이다. 험난한 과정을 이겨내고 기어이 목표를 달성하는 삶, 입신출세의 의미로 보통 쓰인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등용문’의 주인공은 존경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런데 만약 물고기가 용문 근처에서 나고 자라 그곳 물살에 익숙하다면 어떨까. 부모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고 물살을 헤쳐 나갈 특수 모터까지 물려받는다면 그들의 ‘등용문’은 어떨까. 저 아래에 개천에서부터 숨 가쁘게 올라온 미꾸라지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류에서부터 상류까지의 긴 여정을 태생적 특혜로 면제받고 출세의 사다리 꼭대기에서 인생을 시작하는 부류, 그들 상위 1%, 혹은 10%는 세대가 바뀌어도 계속 상류층이고, 하위 10% 혹은 20%는 계속 하류층으로 남는 다는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다. 부모가 부자이면 자식들도 부자가 된다는 말이다. 누구든지 노력만 하면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평등’의 사회적 논리가 더 이상 작동되지 않는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로 앞서간다는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흑인 마틴 루터 킹 박사는 유명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을 했다. “언젠가는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래서 “백인 어린이가 흑인 어린이와 형제자매처럼 손을 잡게 되는” 그런 날들에 대한 꿈이었다. 그로부터 50년, 그의 꿈은 실현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흑인이 백악관을 차지할 만큼 미국사회는 진화했다. 하지만 지금 인종 대신 다른 장벽이 들어섰다. ‘소득’이다. 백인 어린이와 흑인 어린이는 손을 잡지만, 부유층 어린이와 빈민층 어린이가 손을 잡을 기회는 거의 없다. 나서 죽을 때까지 옷깃 한번 스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소득이 주거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주거지역은 교육 환경으로 직결되고 그래서 어려서부터 비슷한 소득계층끼리 같이 공부하고 같이 대학에 가면서 자연스럽게 계층은 굳어진다.

부의 대물림, 가난의 대물림을 깊게 하는 대표적 요인은 교육이다. 빈곤층일수록 교육열이 낮으며, 학교 교육의 질이 떨어져서 빈부 간 학력차이는 날로 벌어지고 있다. 학력은 소득수준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개천에서 용’은 이제 멸종위기를 맞았다. 개천에서 절대로 용이 날수 없는 사회는 문제가 있다. 불교의 여래장 사상은 “모든 인간은 동일하게 여래의 성품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진리를 일깨우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래의 종성이 있음을 굳게 믿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여래장 사상은 소득의 장벽을 허물고 우리 사회를 하나로 합칠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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