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식이 사라진 교육현장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1-08-08 / 조회 : 5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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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학교’ 변하면서 생긴 후유증

절제·겸양·공경심 가르쳐 ‘도덕사회’로

최근 영국 정부가 13년 동안 실시해온 ‘노 터치’ 정책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는 뉴스는 우리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한다. 교사가 어떤 이유로든 학생의 몸에 손을 댈 수 없다는 원칙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교내 폭력사태가 급증하고, 교사들이 규율을 잡을 수 없게 되면서 교육현장의 혼란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략 80년대 이전 까지만 해도 학교와 교사가 갖는 권위는 확고했다. 아이가 학교에서 뭔가 잘못을 저질러 부모를 부르면 부모들은 “내가 아이를 더 잘 가르치겠다. 아이가 잘못했으니 더 따끔하게 벌을 주라”고 했다. 반면 요즘 부모들은 자기 아이를 감싸며 변명하기 급급하다. 교사의 권위에 대한 확실한 인정이었고 따라서 개인적으로 특별히 존경하는 은사가 있건 없건 ‘스승의 은혜’라는 표현은 매우 자연스러웠다.

그런가 하면 온갖 수식어로도 부족할 만큼 ‘악랄한 선생’에 대한 기억 하나 없는 사람 또한 별로 없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는 군대생활 ‘무용담‘ 못지않게 고등학교 시절 교사들로부터 당한 무차별적인 매질이 추억담의 한몫을 한다.

다 큰 어른인 그들이 나약한 아이들에게 왜 그렇게 난폭했을까. 주입식 교육의 교실 안에서 교사가 갖는 무소불위의 권위가 문제였다. 어느 집단이나 마찬가지로 교직자 중에도 성격이나 정서적 결함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이들이 손에 쥐어진 권위의 칼을 부당하게 휘두른 결과였다. 학생의 인권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지금은 세상이 정반대로 바뀌어서 교사들의 인권이 위협 받고 있다. 제멋대로인 학생들, 그런 아이를 상전처럼 떠받드는 학부모들 앞에서 교사들은 속수무책이다. 야단치는 여교사를 학생이 폭행하고, 학생에게 벌을 준 교사에게 학부모가 “아이도 키워보지 않은 네가 뭘 안다고…”라며 삿대질을 하고, 수업 중에 영상통화를 한 학생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킨 교사가 징계 당하는 따위의 보도가 끝이 없다. 학교가 변하고 가정이 변하면서 생긴 후유증이다.

게다가 요즘 아이들은 저마다 ‘소황제’이다. 하나뿐인 아이가 너무 귀해서 부모들이 황제처럼 떠받들어 키우면서 붙은 별칭이다. 맞벌이하는 요즘 부부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어서 부모가 조금만 방심하면 자기중심적이고 버릇없고 제멋대로여서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아이가 되고 만다.

교사가 자신의 좌절감을 학생들 매질로 푸는 것도, 겁이 나서 학생들에게 벌도 내릴 수없는 것도 정상은 아니다. 교실에서 상식이 통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겠다.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절제와 겸양, 어른에 대한 공경 같은 교육도 시키지 못한다면 결과는 도덕부재의 사회이다. 아이가 그런 사회에서 살면서 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부처님은 <육방예경>을 통해 분명히 가르치셨다. 스승을 예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우러러 받들며, 스승의 가르침을 공손히 따르라는 것이다. 나아가 스승이 필요한 것을 공급하라고 까지 일러 주셨다. 그만큼 인간은 교육에 의해 완성되는 존재임을 중요시하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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