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혜종고(大慧宗?) 선사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11-13 / 조회 : 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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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혜종고(大慧宗杲) 선사

중간제목/ 일시적인 행복은 생사를 갉아먹는 마군

영원한 절망은 열반의 지름길

 

대혜종고 선사가  이야기를 인용하여 말했다.  스님이 경청(鏡淸)선사에게 물었다.
새해 초에도 불법(佛法) 있습니까? 있다.
무엇이 새해 초의 불법입니까
설날에 길조(吉兆) 나타나니 만물이 모두 새롭구나.
스님의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산승 山僧 오늘 손해를 보았구나.
다시 어떤 스님이 명교(明敎선사에게 물었다.
새해 초에도 불법(佛法) 있습니까? 없다.
해마다 좋은 해요 날마다 좋은 날인데 무엇 때문에 도리어 없다고 하십니까?
장공(張公) 술을 마셨는데 이공(李公) 취하는구나.
노인네가 용두사미(龍頭蛇尾로군. 산승(山僧) 오늘 손해를 보았구나.

대혜선사가 다시 말했다.
  존숙(尊宿가운데  분은 높고 높은 봉우리 꼭대기에 서서도 머리를 드러내지 않았고  분은 깊고 깊은 바다의 밑바닥을 걸으면서도 발이 젖지 않았다.
옳기는 옳으나 약간의 무례한 거짓이 있음을 면치 못했다.
오늘 저녁 누가 고상좌(杲上座대혜선사 자신에게 묻기를 새해 초에도 불법이 있습니까한다면 다만 그에게 말하겠다.
오늘  무리 하인들이 찻집에서 시골의 민요와 춤을 가지고 귀신을 조금 희롱하니 바로 석가 세존이 발끈하여 수미산을 잡고서   내던진다
내던진 수미산이 헤아릴  없는 세계 밖으로 넘어가 교진여(憍陳如) 깜짝 놀라게 했는데 존자(尊者) 그만 두렵고 당황하여 기둥을 거꾸로 올라타고 판때기를 짊어진 선승(禪僧)  속으로 뛰어 들어가 서주(舒州) 천주봉(天柱峰) 부딪혀 넘어졌다.
이에 안락산신(安樂山神)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나와서 앞을 가로막아 붙들어 세우고는 말했다
존자여 그대는 이미 아라한(阿羅漢)이라 불리니 삼계 이십오유(二十五有) 있는 티끌번뇌를 벗어나고 분단생사(分段生死) 뛰어넘었는데 무엇 때문에 여러 가지 무명(無明) 있는 것인가?
 하나의 질문을 받자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여 불전(佛殿)속으로 되돌아가 셋째 자리에 단정히 앉아 이전처럼 가슴을 가리키고 갈빗대를 가리키며 하늘  하늘 아래에 오직 나만이 존귀하다(天上天下唯我獨尊)하고 말한다.
여기에 이르러 선사가 스스로 말했다.
그만 그만 두어라 고상좌(杲上座) 그는 새해 초의 불법을 물었는데 무엇 때문에 한결같이 허공 속으로 곤두박질하여 거짓말을 하며 사람을 속이는가?
잠시 묵묵히 있다가 말했다.
고상좌(杲上座) 오늘 저녁 손해를 보았다.
우선 안락산신(安樂山神)처럼 나도 웃음을 참지 못하여 새해를 훔치지 않을  없다.
  존숙들이 모두 오늘 손해를 보았다  했는데 누가 가장  손해를 보았는가
이를 가려낸다면 반야의 지혜를 갖추어서 경청은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서글픈  마디에 폭삭 찌그러진 마음을  것이고 명교는 노인네가 용두사미로군 이라는 명쾌한  마디에 부풀어 오르던 가슴을 쪼그라들게  것이며 대혜는 너무나 터무니없는 거짓말들로 사람들을 속이던 콧구멍이 넓게  뚫릴 것이다.
그래도 아무래도 경청의 속이 제일 쓰리겠구나.
스님의 답변에 감사드립니다하며 절까지 받았는데 어째서 경청의 속이 제일 쓰리다고 하는가

 

이를 간파한다면  쉬어 아무  없는 사람이  것이다.
일시적인 행복은 생사를 갉아먹는 마군이고 영원한 절망은 열반(涅槃) 지름길이다참구해 보라!
오늘도 행복한 날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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