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있나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5-26 / 조회 : 9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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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제목)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있나


(중간제목)

생태계 파괴는 당장의 경제적 이득일뿐 신종병원체 출현으로 결국 재앙의 시작


(본문)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위협하면서 주목받은 인물이 있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다. 정확히 5년 전 그는 장차 수십

년 내에 세계적 재앙을 몰고 올것은 핵 미사일이 아니라 미생물 바이러스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시는 2014년 아프리카에서 유행했던 에볼라 출혈 열이 막 수그러들고 난 후였다. 1만명의 사망자로 통제가 된 것은 에볼라바

이러스가 공기전염이 아니고 또한 감염자가 아주 중증이 된 후에야 전염성을 갖기 때문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니 다음번에도 그렇게 운이 좋으리라 기대할 수는 없다고 그는 경고했다. 

“감염되고도 별 증상이 없어서 전세계로 매우 빠르게 퍼져나가 유행병으로 3,000만 명이 죽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 최악의 시나리오가 지금 현실이 된 것이다. 빌 게이츠의 예언이 적중했다고 미디어들은 흥분해서 보도했었다. 그에게

앞날을 보는‘신기’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고 가난과 질병 퇴치를 위해 천문학적 기금을 쏟아 부으며 수십년 관심을 기울인 끝에 얻은 과학적 지식 덕분일 것이다.

사실 정체를 알 수 없는 대유행병이 닥치리라는 전망은 사스 발발(2002~2004년) 직후부터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 있어왔다.

이제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신종 병원체가 일으킬 미지의 유행병 위험을 지적해온 것이다. 사스나 에볼라, 메르스 등 당장의

바이러스 감염병을 해결해서 될일이 아니라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확신의 근거는 생태계 파괴이다. 개발이 멈추지 않는 한 듣도 보도 못한 바이러스는 계속 출현할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한

다. 삼림 파괴는 당장의 경제적 이득을 가져오지만 장기적으로 재앙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삼림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수많은 종의 동식물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이들 보이는 생명체 안에는 또 보이지 않는 수많

은 미생물들이 살고있다. 개발은 이 엄정한 자연의 영역에 인간이 들어가 수백 수천만년 이어져온 종(種)의 균형을 파괴하는 일이다.

고목들을 자르고, 동물들을 죽이거나 사로잡아 시장으로 가져가면서 생태계는 파괴되고, 그 과정에서 본래의 숙주 안에 안주하

고 있던 바이러스들은 밖으로 흩뿌려진다. 바이러스들은 새로운 숙주를 노리고, 야생동물들이 쫓겨난 개발의 현장에서 숙주로 삼을 종은 종종 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인수(人獸)공통감염 바이러스는 탄생한다.

찬란한 인류문명은 코로나19 앞에서 여지없이 허점을 드러냈다. 개발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는가. 불교의 연기(緣起) 도리에 의하면 이 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모든 사

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도우면서 살아간다. 인간뿐만이 아니고 동물이나 식물, 서로 돕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바른 견해가 있어야 더 이상 낯선 바이러스가 종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몸으로 침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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