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법게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6-10-06 / 조회 : 9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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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 혜능대사(六祖 慧能大師)가 남긴 전법게(傳法偈, 후계자에게 법을 전함)

 



心地含情種 (심지함정종) : 마음의 땅에 유정의 씨앗을 머금고 있으니

法雨卽花生 (법우즉화생) : 법비가 내리면 곧 꽃이 피어나리라

自悟花情種 (자오화정종) : 스스로 꽃과 유정의 씨앗을 깨달으니

菩提果自成 (보리과자성) : 보리 열매가 스스로 이루도다

 


 

돈오선법(頓悟禪法) 육조 혜능(637-713)

 

날품을 빌어 살아 가는 혜능은 어느 날 길을 가다 안도성이라는 사람이 독송하는 금강경의‘마땅히 머문바 없이 마음을 내라 (응무소주 應無所住 이생기심 而生基心)’구절을 듣고 밝아지는 마음을 느껴 안도성에게 출처를 묻고 은화 1백 량을 보시 받아 노모께 드리고 빙모산으로 홍인을 찾아가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는다.

 

홍인의 10대 제자 중 가장 탁월한 신수을 제치고 방앗간 사미승이 의발과 참법을 전수 받은 과정은 10대 선사의 얘기 중 절정과 같은 얘기이다. 항상 들어도 혜능의 선의 정의에 경외심과 신심을 일어난다.

 

몸은 깨달음의 나무요
마음은 맑은 거울과 같나니
때때로 부지런히 갈고 닦아서
티끌과 먼지가 묻지 않게 하라.

 

신시보리수 身是菩提樹
심여명경대 心如明鏡臺
시시권불식 時時勸拂拭
물사야진애 勿使惹塵埃

 

라는 신수의 게송에, 무지렁이 혜능은

 

깨달음은 본래 나무가 아니고
맑은 거울의 받침대도 아니다.
깨달음은 상에 대한 집착이 없는 것이니
어느 곳에 티끌과 먼지가 있으리오

 

보리본무수 菩提本無樹
명경역비대 明鏡亦非臺
본래무일물 本來無一物
하처야진애 何處惹塵埃

 

라는 게송으로, 홍인으로부터 돈오(頓悟)를 인가 받는다. 의발과 전법게를 전수 받으나 워낙 신분이 미천하여 시기하는 무리들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스승의 배려로 오조사를 탈출하여 15년을 산속에서 사냥꾼들의 속에 숨어 살고 또 3년을 떠돌며 때를 기다린다.

 

40세에 이르러 법성사로 나와 법을 편다. 이 때가 오조 홍인으로부터 17년이 지난 후이며, 생보살(生菩薩)로 추앙 받는 남종선의 마지막 조사이다. 혜능 이후 선종이 크게 번창하여 특정 제자에게 달마의 의발을 전수할 수 없었다. 한편 신수는 북위에 이르러 북종선의 조사가 된다.

 

혜능은 무념(無念)을 세워 종(宗)으로 삼고, 무상(無相)으로 체(體)를 삼으며, 무주(無主)로 본(本)을 삼았다. 무념이란 생각에서 생각이 없음이요. 무상이란 상에서 상을 여윔이요. 무주란 사람의 본성이 선하거나 악하거나, 밉거나 곱거나, 친하거나 모질거나, 거친 말을 하거나, 속이고 다툼을 당할 때 그 모두가 공(空)임을 인식하여 대들거나 해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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