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오신 날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5-22 / 조회 :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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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처님 오신 날

 

중간제목/ 길위에 태어나서 길위에서 열반

자등명 법등명 하라

 

부처님 오신 날!’

우리에겐 이 말이 더욱 더 가깝게 느껴지는 때 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이날은 싯다르타 태자가 출가를 하기 위한 것도 아니요. 성불(成佛)을 이룬 날도 아닙니다.

싯다르타 태자께서 대성인이 되시기 위해 남섬부주에 태어나신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미리 예언하신 것과 같이 부처님이나 진배없으시기 때문에 부처님 오신 날이 라고 말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부처였다는 뜻이지요.

부처님께서는 삼불능(三不能)을 말씀하셨지만,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세 가지를 선택하셨습니다. 그 첫째가 나라였습니다. 인도는 문명이 가장 일찍 이루어졌고 많은 사상가와 수행자가 있는 곳이었으며 카필라국은 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사는 작은 국가였습니다. 두 번째는 부모였는데, 정반왕과 마야부인은 그 나라는 물론이요, 이웃 국가와도 평화화친의 분위기를 만들어 만백성의 어버이로써의 역할을 하였으며,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국가경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날짜였는데 음력으로 48일은 지금의 양력으로 하여도 가장 평화롭고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시기라 농촌에서는 씨를 뿌려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고 바다에서는 풍년을 기원하며 온갖 꽃과 새와 짐승들이 기지개를 펴는 반가운 시기였습니다.

이리하여 석가세존 고오타마 싯다르타가 탄생하게 되지만 전생을 거치고 거치면서 많은 업(), 카르마(korm-a)를 반복하였습니다. 다음 생을 위해 참회하고 정진하였고 결국 연등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으시고 우리 곁으로 다가오신 것 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길 위에서 태어나셔서 길 위에서 열반하셨는데 우리에게 진정한 보배가 무엇인가를 48년 동안 다니시면서 몸으로, 말씀으로, 뜻으로, 손수 행을 보이셨습니다.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가?’를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성제(四聖)로 이해시키고, 팔정도(八正道)로 행할 수 있도록 제시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석가세존의 숭고한 가르침은 우리들에게 허공의 메아리처럼 들릴 뿐 스스로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탁악세의 흐르는 물결처럼 그 맛에 빠져 내 자신의 행복을 버리고 있는 게 아닌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보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면 어떨까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탐치 삼독심에 빠져 우리 스스로를 잘 알지 못할 정도의 존재가 되었다면 업경대(자기가 전생에 지은 모습을 보는 거울)를 한번 보십시오. 그리고 살아온 날들을 되새겨보시고 난후 진일보하십시오. 참회와 그에 맞는 행()을 하신다면 여러분들은 좀 더 나은 존재로써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새해가 되면 우리가 한해를 돌이켜보면서 다시 굳은 각오를 합니다. 하지만 한 분기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며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이번 부처님오신 날을 맞이하여 재 발심하고 다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서 생활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지개를 한번 켜시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하라는 글귀를 꼭 기억하고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어떠한 유혹에도 이끌리지 말고 정도의 길을 걸어가라는 말씀을 소가 여물을 되새김질하여 씹듯이 우리의 머릿속에 넣어두고 되새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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