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뇌(煩惱)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4-11 / 조회 : 7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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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모든 법문은 이 번뇌를 다스리는 

교훈이며 번뇌가 다할 때 거기에는 해탈이 있다 


중생은 사물을 대할 때에 그것을 욕심내어 소유하려 하고 본능으로 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마음을 애태우게 되며 경쟁하고 싸움하고 심지어는 살생까지 하게 된다.
이와 같은 복잡한 과정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얻지 못하여 생겨나는 정신적인 모순 모두를 번뇌라고 한다.
그러나 번뇌의 정체를 확실히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크고 작은 것을 물을 것 없이 큰 문제는 큰 번뇌를 일으키고 작은 문제는 작은 번뇌를 일으켜서 인생 전체를 번뇌 속으로 빠뜨린다.
따라서 삶이 곧 번뇌요, 번뇌가 곧 삶이라는 논리까지 전개되었다.
따라서 번뇌의 깊은 뿌리를 근원적으로 파악하여 해결 한다는 것은 인생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참다운 길이며 그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불교의 모든 법문은 이 번뇌를 다스리는 교훈이며 번뇌가 다할 때 거기에는 해탈이 있다고 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번뇌와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말에 수면(隨眠)이 있다.
번뇌는 주로 표면에 나타나지 않고 마음속에 사악한 성격과 성벽(性癖)으로 잠재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표면화되기 때문에 마음을 뒤따르며 잠자고 있다는 뜻으로 수면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번뇌가 바탕이 되어 노사고가 (늙고 죽는) 생긴다는 것이 십이 연기의 해석이다.
이와 같이 마음속에 있는 아집을 중심으로 하는 그릇된 생각이나 성격을 모두 번뇌라 한다.
이 번뇌의 분류법은 약 20여 가지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것은 이혹설(二惑說)과 이번뇌설(二煩惱說)이다.
이혹설은 견혹(見惑)과 수혹(修惑)이다.
견혹은 이론적이고 지적인 미혹이며 주로 후천적인 것으로서 바른 이론을 듣고 잘 이해하기만 하면 즉시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이사(利使)라고 한다.
수혹은 사혹(思惑)이라고도 하는데 습관적이고 정의적인 미혹으로서 선천적인 것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있다.
따라서 그릇되어 있는 것을 이론적으로 이해하더라도 좀처럼 고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는 습관과 성벽에 의한 끈질긴 미혹으로서 오랫동안의 수행의 노력에 의해 점차 조금씩 제거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둔사(鈍使)라고 한다.
또 이 번뇌는 근본번뇌(根本煩惱)와 수번뇌(隨煩惱)로 분류 되는데 이를 다시 세분하면 번뇌가 갖는 뜻은 다음과 같다.
; 탐욕은 바람직스러운 대상에 대한 애착이다.
; 분은 심한 분노이고 한은 진에가 마음속에 생겨 계속되는 원한이며 해는 진에가 행동화 되어 타인을 가해하려고 하는 마음이다.
() 이란 스스로를 높이고 타인을 멸시 하는 자기중심적인 심정이다.
그러나 근본 번뇌(根本煩惱)의 만은 타인과 비교하여 생기는 교만인 데 비해 수번뇌(隨煩 惱)의 교는 비교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아닌 단순히 교만 하다는 점이 다르다.
무명(無明)은 우치이며 가장 근본인 번뇌이다.
이는 자기중심으로 인해 공평 정확한 진실 된 지견 知見이 없는 것이다.
은 일체의 사악한 견해로서 넓게는 62견으로 종합 적으로는 5(신견, 변견, 사견, 견취, 계금취)으로 분류된다.
()는 삼보, 선악업보, 삼세의 인과, 사제(四諦)와 연기(緣起)등의 도리를 의심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인색한 것을 간 마음속에 부끄럽지 않은 것을 무참 외부사회에 부끄럽지 않은 것을 무괴라고 하며 마음이 우울해 지는 것을 혼침 반대로 마음이 들떠서 침착하지 않은 것을 도거라고 한다.
또 정진의 반대인 해태(懈怠)는 이상을 향해 노력하지 않는 것 또는 이상에 어긋나는 일에 힘쓰는 것이며 방일 放逸은 방자하여 규칙을 무시한 생각과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번뇌는 성스러운 도를 방해하는 것이며 바른 지혜를 방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에 의해 번뇌를 단제(斷除)하게 되는데 이것을 해탈이라 한다.
마음이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야 법에 맞는 이상적인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번뇌의 불이 꺼진 상태를 열반 涅槃이라 하며 거기에서 이상적인 지혜의 활동이 잠재적으로 표면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리(菩提)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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