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지진의 한가운데서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4-11 / 조회 : 13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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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무너진 재해의 자리 인류는 하나 되어 다시 일어나


 강도 7.8의 대지진이 덮친 튀르키예 (옛이름 터키),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에서 삐져나온 딸의 손을 발견하고 그 대로 주저 앉아 숨진 딸의 손을 꼭 움 켜쥔 중년 남성의 사진이 전 세계를 울렸다. 

2월 6일 새벽 튀르키예 대지진으 로 원자폭탄 맞은 듯 처참하게 무너 진 동네마다 주민들은 건물 잔해 앞 에서 저 아래 어딘 가에 가족이 살아있으리라는 희망에 가슴졸이며 맨 손으로 콘크리트 더미 들을 헤치고 또 헤치며, 절망감에 몸부림친다. 

2023년 새해가 이런 비 극으로 시작되어야 하는 가. 터키에서 튀르키예 로 국명을 바꾼지 1년도 채안돼 대지진의 참사를 겪어야 하는가. 

자연재해는 인간으로서 넘어설 수 없는 한계이다. 자연이 무자비한 파괴력을 동원할 때 인간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지금 튀르키예 사람들처럼 자신의 신에게 기도하고, 숨고, 피할 뿐 저항은 불가하다. 특히 지진은 언제 발생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으니 피해가 더욱 크다. 

수천년 된 유적들이 한순간에 돌 더미가 되고, 수 십년 보금자리들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다. 

재해는 고통이지만 인간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의미가 있다. 우리는 모두 생로병사의 존재라는 자각 은 마음을 열게 한다. 

튀르키예 재해 현 장마다 구조대와 성금, 구호물품이 답 지하고 있다. 그저 돕고 싶은 마음, 인 류애이다.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서 인류는 하나가 되어 다시 일어나곤 했다.


과거 오스만 제국의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영향 력을 끼치던 대제국을 건설했던 나라 튀르키예는 우리와 형제의 나라라고 칭할 만큼 오랜 역사적 관계를 맺어 왔다.


우리나라 고대사에서 익숙한 ‘돌궐’ 은 튀르키에인이 스스로를 부르는 ‘튀 르크’를 한자의 음으로만 표기한 것이 다. 돌궐과 고구려는 귀족과 왕족 간 의 혼인외교를 통해 친 밀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당시 외교 서신에도 ‘형 제’라는 언급이 등장한 다고 한다. 

현대로 넘어 와서는 1949년 대한민국 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 고 6·25전쟁에서도 유 엔군 중에서 세 번째 규모의 병력을 파병했다. 

전쟁 후 소원했던 관 계는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튀르키예를 응원하면서 두 나라를 다시 형제의 나 라로 복원시켰다. 

이렇게 우리와 각별한 나라의 대참 사를 치유하는데 적극적인 동참과 후 원에 나서야 한다. 

부처님은 마음에서 그치는 것이 아 니라 필요한 물질과 재화를 제공하는 실천을 강조하셨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에게는 옷과 음 식을 제공하는 구난공덕(救難功德)과 걸립공덕(乞粒功德), 병든 사람에게 약을 주는 활인공덕(活人功德), 다리 를 놓아 길을 건너게 하는 월천공덕(越 川功德) 등 필요한 사람에게 좋은 마음 을 내어 돕는 행(行)을 가르치셨다. 

공덕은 끝이 없어서 수천 사람이 횃 불 하나에서 저마다 횃불을 가져와 불 을 붙여가더라도 사그라지지 않는 이 치와 같다는 경전 말씀도 새기며 실천 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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